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반전의 연속…2012년 文·安 '절반의 단일화'
2017년 포스트탄핵 대선…합종연횡 시나리오 속 다자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좀처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대선처럼 이번에도 후보 단일화가 판세를 흔들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장미대선 '깜깜이' 국면으로 (PG)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초반 대세론을 등에 업고 독주했다.
그러나 대선일(5월 9일)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등 보수진영 후보들은 지지율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한 채 탄핵으로 표류한 보수 표심을 끌어안지 못했다.
대선까지 남은 한 달간 안 후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화, 또는 보수진영 내 홍준표-유승민 단일화론까지 제기됐지만 결국 다자구도로 치러졌다.
그 결과, 41.08%의 득표율을 얻은 문 후보가 홍준표(24.03%), 안철수(21.41%)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정권을 잡았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선언 |
10년 전인 2012년 18대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최대 쟁점이었다.
대선일(12월 19일)을 37일 앞두고 양측의 단일화 협상단이 구성됐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대선일을 26일 앞두고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문 후보로의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다소 줄이긴 했어도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양측의 화학적 결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절반의 단일화'에 그치면서 안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단일화 이슈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선일(12월 19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보수 진영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명박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하면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로 나뉜 범여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더라도 한나라당 이 후보를 웃돌기는 역부족이었다.
대신 대선 30일 직전 김경준 전 BBK 대표가 검찰에 송환되면서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정국을 강타했다.
대선을 2주 앞두고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로 이 후보의 무혐의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 후보의 독주 체제는 굳어졌다. 대선일 이틀 전 국회가 'BBK 특검법'을 통과시켰지만, 이 후보 당선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가 마지막 한달간 대선판을 뜨겁게 달궜다.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선거를 33일 앞둔 11월 16일 새벽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지만, 이틀 만에 '여론조사 방식의 언론 유출' 논란으로 협상 중단 위기에 처했다.
양측이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로 밀고당기기를 거듭하다 단일화 협상이 극적 타결됐고, 여론조사를 거쳐 11월 25일 새벽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대선 지형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양강 구도로 급속 재편됐다.
그러나 대선일(12월 19일) 하루 전날까지도 혼돈의 연속이었다.
노 후보와 손을 잡았던 정 후보가 대선일 전날 밤 돌연 지지철회 선언을 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노 후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대 대선에서는 야권의 국민회의 김대중(DJ)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공동정권 구성과 내각제 개헌 등을 고리로 이른바 'DJP연대'를 성사시키면서 김대중 총재를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이에 대선일(12월 18일) 한 달을 전후로 여권의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후보 단일화 압박도 본격화했다.
그러나 이들 두 주자는 대선을 완주했고 결국 김대중 후보가 1.53%의 근소한 격차로 이회장 후보를 제치고 대권을 잡았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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