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치…국내 휘발유 값도 3주 연속 상승

공급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대비 2.04달러, 2.26% 급등한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종가 기준 2014년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93달러대까지 올랐고 역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급등 이유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때문입니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눈 폭풍으로 원유 생산에 일시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도 이어졌습니다.

국제유가 고공 행진으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상승폭이 계속돼 3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5.2원 오른 리터 당 1천667.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L당 1천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며 9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지난달 셋째 주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뒤 3주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선행지표인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3.5원 오른 리터당 1천738.6원, 최저가 지역 대구는 10.3원 오른 리터당 1천639.2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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