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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한글 배운다… 세종학당 대기자만 1.2만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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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新한류 기폭제 부상]③

한국어 학습자 현황 들여다보니

이집트·터키·러시아·브라질 순

'오겜' 방송 후 英 76%·美 40%↑

이데일리

지난달 5일(현지시간)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2021 세종학당 수료식’에서 윤강현 대사와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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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관심은 한국어로 이어지고 있다. K콘텐츠를 보다 더 자세히 이해하고, 또 다른 K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국제문화교류 기관 세종학당은 대기자로 넘치고 있다. 3일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세종학당의 한국어 수강 대기자 수는 1만1906명에 달한다. 수강 대기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이집트(2822명), 터키(2506명), 러시아(800명), 브라질(697명), 인도(465명) 순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면 번호표를 받고 수개월간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현지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올 정도다.

듀오링고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1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방송 이후 한국어 학습자가 영국에서 76%, 미국에서 40% 급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듀오링고는 전 세계 5억명의 회원을 확보한 세계 최대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이다. 듀오링고는 외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3분의 1은 다른 언어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어 학습 효과는 영상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벨라루스 민스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드로스돕스카야 크세니아 씨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최근 감상한 작품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이다. 드로스돕스카야 크세니아 씨는 “‘인연’은 내용이 간단하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라며 “‘인연’에서 영감을 받아 내 이야기를 풀어낸 글로 성균한글백일장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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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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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에 힘입어 구보(2021년 이전 발매 음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K팝에 심취한 외국인들이 구보를 구매해 듣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2021년 이전에 발매된 15개의 앨범이 435만2311장이나 팔렸다. 2021년 발매한 싱글 CD ‘버터’의 판매량(299만9407만장)을 앞질렀다. 그룹 NCT, 에스파, 엑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집계한 2021년 구보 판매량도 257만1000여 장에 달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신보 발매 후 구보 판매량이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K팝 열풍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에서도 한국어 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가 한층 더 확산할 수 있도록 세종학당 지정 및 전문교원 파견 대상을 36개소 확대(234개소→270개소)하고, 현지 교원 양성과정 지원 국가도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세종학당도 개설해 전 세계 한류 팬이 가상공간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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