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에 "특정인에 특혜" vs "국감·언론 통해 검증"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 질문엔
이재명 "내 집 마련 꿈 이루도록 대대적인 공급정책 실시"
윤석열 "대출규제 완화…임대차 3법도 개정"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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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권력이 유착된 부정부패, 반칙 특권으로 우리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세대 좌절감을 줬다"며 "이 후보께서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개발로 김만배씨 등이 3억 5000만원을 투자해서 시행 수익 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겼다. 이 후보가 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 천문학적인 특혜를 준 것에 국민적 관심이 많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 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거 아닌가"라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재차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이렇게 방해를 하고 저지를 했더라도 100% 공공 개발을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자청해서 이틀 동안 국감에서 검증을 했고 최근 언론 검증과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대장동으로) 이익을 본 일이 없다. 그 업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재명 시장 12년 동안 찔러봤더니 씨알도 안 먹히더라. 2층 이재명 시장 하면(건들면) 큰일 나니까 절대 이런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그분들이 윤 후보 보고 '한마디만 하면 죽는다'고 하지 않나.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이 사줬지 않나. 윤 후보가 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공방은 첫 번째 공통 질문인 '취임 후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각자의 공약을 언급한 뒤 벌어졌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이 고통 많이 받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작동해야 하는 시장에서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한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대대적인 공급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 후보는 "내 집이든 전세든 마련에 걸림돌을 없애겠다"며 "대출규제를 완화해 대출로 집을 살 수 있게 하겠다. 임대차 3법도 개정하겠다"고 했습니다.
■ 윤석열 "김건희 미투 관련 발언, 김지은 씨 포함해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김 씨의 통화 녹취록을 언급하며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는 피해자 김지은 씨한테 이 자리를 빌려서 정확하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 씨를 포함한 모든 분께,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심 후보는 "얼마 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다'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제가 묻겠다. 윤 후보님은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 편이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모르겠다.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희정 씨나 오거돈 씨나 박원순 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 후보가 "오늘 사과가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 정치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하자,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뭐 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도 관련 질문을 했습니다. 심 후보는 "성폭력 가해자를 돕거나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이 청와대나 정부에서 영전돼 일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후보 선대본부에서도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연히 폭력도 예를 들면 물리적 폭력, 권력에 의한 폭력, 금력에 의한 폭력이 있다. 어쨌든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연히 주요 공직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세현 기자 ,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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