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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20%' 카드론, 계속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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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카드, 금리 18~20% 적용 고객 비중 40% 육박
비중 25% 넘는 카드사 수, 4개월 만 두 배로 늘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가 연 3.96~5.26%로 집계된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11.03.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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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 은행권에 대한 대출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린 가운데,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20%(법정한계치)에 육박하는 카드론 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자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카드사 신용대출을 급전 창구로 써 왔던 저신용자들의 대출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중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에서 금리 18~20%로 카드론을 받은 고객 비중이 25%를 넘었다. 카드사별로 금리 18~20%를 적용받은 차주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38.43%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28.15%), 우리카드(26.81%), 롯데카드(26.05%)가 뒤를 이었다.

5개월 전인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이 비중이 25%를 넘는 카드사는 롯데카드, 삼성카드 두 곳뿐이었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1년 새 3배 가량 확대됐다.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35조9000만원 늘어 전년 11조5000억원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또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조달 원가가 늘면서 카드론 등의 금리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카드사는 은행 예금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고, 보험사처럼 보험료를 받지도 않는다. 이에 회사채 발행으로 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이런 자금 조달 구조는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금리 인상기에 카드사가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체에서조차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인하되며, 고금리 신용대출로 돈을 벌던 대부업체들이 신용대출을 포기하고 담보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부업 담보대출 잔액은 7조5390억원, 신용대출은 6조9751억원으로 집계됐다. 담보대출 비중은 51.9%, 신용대출은 48.1%였는데, 대부업 담보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시작되고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취약차주들의 대출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기도 더욱 어려워졌을 뿐더러,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율이 이전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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