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러 정상 전화통화…"상황 악화 누구의 이익도 아니다" 동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해소를 위한 서방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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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영토보전과 자위권을 모두 존중받는 방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침공은 비극적 오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존슨 총리와 푸틴 대통령간 전화통화는 지난달 31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존슨 총리의 ‘파티게이트’에 따른 영국내 반발이 커지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미뤄졌다.
양 정상간 통화 후 영국 정부가 발표한 성명서에선 "양 정상은 상황 악화가 누구의 이익도 아니라는데 동의했다"며 "존슨 총리는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과 회담에 우크라이나를 포함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문제에 대한 최근 양자간 소통에 대해 환영했고,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현재의 긴장상황에 대화의 정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정부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근거 있는 우려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안보 불가분성'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개방 정책 뒤에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 불가분성'의 원칙은 한 국가가 자국의 안보 확보를 위해 다른 국가의 안보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유럽 국가 간 합의로, 푸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헌장에 명시되지 않은 '개방 정책'을 명분으로 '안보 불가분성'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2015년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 사이에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만성적인 방해행위"를 비난했다고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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