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러, 우크라 놓고 美와 극단 대립
브렌트유 91弗···7년만에 최고치
■재고 부족
유럽, 러 가스 의존도 절대적
獨 재고량 40%···유가로 불똥
■수급 불안
'오펙+' 생산량 기대치 못 미쳐
BoA "올 배럴당 120弗 갈 것"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5달러(0.06%) 상승한 배럴당 88.2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1월 한 달 동안에만 17% 이상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3월물 브렌트유가 전장 대비 1.18달러(1.31%) 오른 91.21달러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90달러를 돌파했다. 이 역시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배럴당 70달러대 후반 수준이던 WTI와 브렌트유는 불과 한 달여 만에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 급등은 지정학적 위기, 낮은 재고량, 제한적 생산, 소비 회복,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럽 에너지 위기의 진원지인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의 양보 없는 대립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무력으로 탈환하려 할 경우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설상가상 유럽의 가스 재고량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독일의 경우 재고량이 40% 수준에 불과하다. 유가 등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등이 포함된 ‘OPEC+’ 등 산유국 증산이 더딘 것도 문제다. 미국은 앞서 OPEC+에 증산 규모 확대를 요구했지만 OPEC+는 하루 40만 배럴 증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답답한 것은 이마저도 다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올리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배럴당 120달러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