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연휴인 3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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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민심에 대한 여·야 진단은 판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반등세’를,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 고조’를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추세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설 연휴 이후 지지율 변화를 전망했다.
선대위가 취합한 설 연휴 민심에 대해선 “그래도 일 잘할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 코로나 위기 극복도 검사 생활만 했던 사람보다는 행정 경험 있는 이 후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지 않으냐는 기대가 더 우세했다고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설 민심 영향 때문에 설 연휴 직전부터 저희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며 “연휴 이후 여론조사를 취합해 봐야겠지만 반등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 내다봤다.
이를 우 본부장은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했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기대도 한다”며 “특히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그간 관망하다가 결집세로 돌아서는 거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30%대 지지율 정체가 머잖아 돌파될 것이란 기대를 품는 것은 우 본부장뿐만이 아니다. 설 연휴 직전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내부 텔레그램 방에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의 판세 분석을 화제 삼으며 상승세 전망을 공유했다.
“(여론조사를)종합적으로 볼 때, 이재명이 2%p 정도 뒤처지고 있다고 보이긴 하나, 반등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취지의 지난달 27일 박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박 대표는 “중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등의 이유를 들며 향후 이 후보의 확장력을 강조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 내부 여론 조사상에서도 상승세는 아직 읽히지 않고 있다”며 “설 연휴 동안 실제 들여다 본 바닥 민심도 녹록잖다. 전혀 자신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혁신, 도전, 미래"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컨퍼런스에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임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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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설 밥상 민심 “제발 정권 교체 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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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진단은 민주당과 정반대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설 연휴를 거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더 커졌다. 두 글자로 요약하면 ‘제발 (바꿔달라)’이다”이라고 말했다.
바닥 민심에 대한 평가도 상이했다. “이재명 후보의 거짓말 의혹, 그리고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의혹이 밑바닥 민심에선 굉장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도 터져 나올 게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층 결집’을 주장한 건 윤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오신환 정무수행 실장은 “정부가 실익 없이 ‘위장 평화쇼’에 집착했던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통 보수층뿐만 아니라 합리적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 특히 젊은 층에 많이 퍼져있었다”며 “연휴 동안 윤 후보가 힘을 기반으로 한 평화·안보 메시지에 집중하며 유권자의 문제의식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게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안보에 민감한 보수·중도층을 의식해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한 줄 공약을 올렸다. 당일 오전 북한이 동해 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어 설날인 1일에는 인천 강화군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를 찾아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캠프 내부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에 여전히 미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후보도 정권교체 여론과 지지율 사이의 간극을 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앞으로 확고한 정책 비전과 후보 리더십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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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여론조사보다 바닥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세 강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기 앞서 가운을 착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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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2당의 설 민심 진단이 엇갈리자 국민의당은 ‘아전인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가 보기엔 중도층 결집이 아직 안 돼 있는 상태”라며 “양 진영으로 결집되고 있다는 건 아전인수격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판에 대해 ‘이대로 가서는 안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는 부동층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층들이 적극적인 진영 지지자들이다 보니 과대 대표되는 측면이 있다. 적어도 바닥 민심은 좀 더 안철수 후보의 지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원ㆍ최민지ㆍ성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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