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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재한 미얀마인들 '反쿠데타' 1년째..."관심 감사,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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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월1일 군부 미얀마 쿠데타 1년
재한 청년들 전국 각지서 시위
현지에 생활용품, 의료품 전달도
"미얀마 문제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국 등 국제사회 관심·도움 요청


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유선기자 = 경남미얀마교민회와 연대 단체들이 경남 창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열고 있는 모습. 2022. 1. 30. (사진=경남미얀마교민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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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오는 2월1일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미얀마 내 시민들이 유혈을 불사하며 군부에 맞서는 동안 해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도 고국을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분투하고 있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재한 미얀마 청년 네옴(31)씨와 수타진(29)씨는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찬탈한 이후 1년간 물심양면으로 현지 사회를 지원해왔다.

경남지역에서 미얀마교민회장을 맡고 있는 네옴씨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창원역에서 열리는 시위를 이끌고 있다. 20~30대 미얀마 청년들과 경남이주민센터 등 연대단체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며 참여한 시위는 지난주 47차를 맞았다.

또 다른 교민단체인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 재한연합국적협회에 몸 담고 있는 수타진씨도 회원들과 함께 서울 등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두 사람 모두 주말이 소중한 직장인이지만,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고향 소식에 편히 쉴 수 없었다.

네옴씨는 "노인, 여성, 어린이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학살로부터 도망쳐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상황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수타진씨 역시 현지 10대들의 시민방위군(PDF) 참여를 언급하며 "꿈을 꿔야 하는 어린 나이에 군인이 돼 먹는 것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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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기자=재한 미얀마 청년 수타진(29)씨가 지난해 서울 용산구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2. 1. 30.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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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선 현재까지도 군부의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군경 폭력에 숨진 이가 1300명이 넘지만, 현지 시민들은 평화적 불복종 운동과 무장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타국에서의 민주화운동에도 위험 요소는 있다. 네옴씨는 미얀마 군부가 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한국 내 시위 참가자를 파악해 그의 현지 가족을 체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활동 중 사진이나 영상 찍히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민주화를 위해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얀마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얀마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네옴씨는 "현지에선 목숨을 거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순 없다. 해외 집회를 보면 힘이 날 것"이라며 "대신 걱정하는 분들도 있어 조심스럽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타잔씨는 "저희가 하는 활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뭐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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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기자=경남미얀마교민회장 네옴(31)씨가 지난 23일 경남 창원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 1. 30. (사진=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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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들은 시위에서 나아가 모금 및 구호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쌀과 기름 같은 기초적인 식료품, 생활용품, 의료품들을 난민 처지에 놓인 미얀마인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병원 등 한국 내 기관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수타진씨는 "요즘도 우리한테 어떻게 도와줄지 물어보는 연락이 계속 온다"며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니 감사하다"고 했다.

이들은 미얀마에서 군부가 물러날 때까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타진씨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포기하지 않고 군부와 싸울 거라 믿고 있다"며 "서로 의지하며 함께 싸우자고 미얀마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다"고 했다.

네옴씨는 "과거 민주주의를 위해 많이 싸워왔던 한국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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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기자=지난 23일 경남 창원역 앞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에 참여한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 아웅 묘유씨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고 있다. (사진=경남미얀마교민회 제공) 2022. 1. 3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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