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선 끝나면 공사한다고 들어"
허경영의 하늘궁 제1본관 신축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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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전화 홍보에 억대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으리으리한 하늘궁 거처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초호화 본당 조감도까지 내걸었다. 그의 계획이 실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8일 찾은 경기 양주 장흥 석현리 돌고개 유원지 중턱. 허씨 얼굴이 새겨진 표지석 뒤로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언덕 위로 2층 높이의 한옥 한 채가 보였다. 옆으로는 5층짜리 숙박시설, 1층 높이의 1·2강연장 등 크고 작은 건물이 흩어져 있었다. ‘종합안내도’엔 하늘궁을 7개 구역으로 나눠 가리킬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했다. 잘 가꿔진 대기업 연수시설 분위기의 이곳은 허씨가 2015년부터 일대 토지를 사들여 조성한 하늘궁이다.
허경영의 하늘궁 제1본관 신축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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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하늘궁 제1본관 신축 조감도’였다. 4층 높이의 본관 외관은 유럽 궁전 같은 웅장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했다. 본관과 하늘궁 관저, 연수원, 강의실 용도의 건물들이다. 미 의사당을 연상케 하는 돔 형식의 지붕과 하얀 벽면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본관 주변으로는 호텔 4동과 호수도 그려져 있다.
허 후보는 지난해부터 하늘궁 확장 사업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축 분야의 한 전문가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건축하려는 것 같다”며 “조감도만 봤을 때 조경 등의 부대비용을 빼고 건축비만 160억~300억 원가량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양주시에 따르면 허씨나 하늘궁 측의 건축허가 신청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허경영의 하늘궁 입구 종합 안내도와 그 뒤로 2층짜리 기와집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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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 세 확장에 관광지 지역 주민 반응은 갈렸다. 돌고개의 한 소매점 주인은 “허 후보 본인이 돈이 많아 모텔 등을 매입하고 있지만, 주민 대부분은 ‘남의 일’로 치부하며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일부 주민은 국민관광지인 장흥이 허경영 랜드로 인식될까, 부정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가 주민들에게 대선이 끝나면 조감도처럼 하늘궁을 새로 짓겠다는 말도 했다”고도 전했다.
황당한 언행과 기행으로 잘 알려진 그는 강연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거처인 하늘궁은 500명가량 수용하는 강연장으로 사용 중이다. 코로나19 직전에는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주말마다 300~500명가량이 하늘궁으로 몰렸다. 축복, 백궁 명패 등 허경영 관련 초우주 에너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허영경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하늘궁 입구 표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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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에 따르면 허 후보는 장흥면 일대 5만㎡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하늘궁 시설도 모두 그의 소유다. 각각 129억8,534만 원, 90억7,597만 원으로 신고했다. 그는 2015년쯤 지금의 장흥 관광지에 둥지를 튼 뒤 일대 토지와 모텔 등을 계속 사들이면서 지금의 하늘궁을 만들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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