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경쟁자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나란히 박수를 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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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29일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갈등을 접고 '원팀'을 선언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더 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19일 윤 후보와 만찬에서 선대본부 참여를 논의했다. 참여 조건으로는 ①국정운영 능력 담보 ②'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두 가지를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논란이 다음날 뒤늦게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선대본부는 "(홍 의원이 제시한 처가 문제엔) 대국민 선언을 할 수 있다" "홍 의원은 당의 소중한 어른"이라며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엔 여지를 뒀다.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한 표라도 더 결집해야 하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도 27일 본인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 좋게 어울리되 같아지지는 않는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선대본부 합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주변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올려 "항상 당을 위해 많은 고언을 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누어 주시는 홍준표 대표께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다"며 원팀 선언을 환영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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