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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마부작침] 2030 밀집 동네 표심, 21대 총선부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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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을 앞두고 저희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지난 30년 동안의 개표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내용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28일)은 서울에서 20, 30대 유권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는 표심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장선이 기자, 배여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장선이 기자>

현재 서울에 사는 20대와 30대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2030 유권자 비중이 35%가 넘는 서울시 동네들을 2030 밀집 동네로 보고, 표심을 추적했습니다.

서울시 행정동 425개 가운데 2030 밀집 동네는 77곳, 서울대와 공시생이 몰려 있는 신림동, 건국대가 있는 화양동, 한양대가 있는 사근동,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가 있는 신촌동 등입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이 사는 동네를 분석한 그래프입니다.

2030 밀집 동네는 분홍색, 그 외 지역은 보라색으로 표시했는데, 분홍색 그래프 기울기가 가파르죠.

2030이 많이 사는 지역의 지지율이 확실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지역들, 19대 대선 당시 44.07%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서울 그 외 지역보다 득표율이 높죠.

이런 표심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까지 이어졌는데요, 민주당 지지율 54.95%로 역시 더 높았습니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번 대선처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자 구도를 형성했죠.

그렇다면 중도를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에 대해 당시 2030 유권자들, 어떤 선택을 했는지 보겠습니다.

안 후보는 당시 노원을 비롯한 자신의 지역구에서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만, 연령별로 따졌을 때는 2030 밀집 동네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득표율 상관관계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19대 대선부터 이어진 2030 밀집 동네의 이런 표심은 21대 총선부터 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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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운 기자>

조국 전 장관 관련 논란 이후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는데, 2030 밀집 동네의 표심은 약간 달랐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 두 비교 그룹 간 격차가 줄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2030 밀집 동네의 여당 지지율이 오히려 직전 지방선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2030 밀집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강했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케이 소장 : (조국 논란 당시) 사모펀드와 관련된 부분,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 실망감, 배신감이 청년 민심이 돌아선 가장 큰 이유라고 봐야되겠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찍은 서울 2030 표심이 이탈한 폭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뚜렷해졌습니다.

지금 뒤에 보이는 지도는 21대 총선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서울 행정동별 표심 변화가 얼마나 있었는지 풍향계로 나타낸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꺾일수록 득표율 변화가 국민의힘 쪽으로 움직였고, 막대 길이가 길수록 표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을 보면 관악구 신림동이 득표율 44.81%포인트로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돌아서 21대 총선과는 급격히 다른 표심을 보였습니다.

신림동은 서울시 행정동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인데 2030 밀집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다른 2030 밀집 동네들도 서울 평균보다 높게 표심 풍향계가 바뀌었습니다.

안암동이 39.52%포인트, 대흥동 39.13%포인트, 사근동 36.27%포인트, 회기동 33.64%포인트인데요, 이렇게 짧은 기간에 표심이 크게 바뀌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장성철/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 상식적인 판단에서 옮겨간 것이지, 보수가 좋아서 이런 식의 투표 행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2030세대의 특징은요. 진영, 이념, 지역을 떠나서 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한 세대다.]

이념 충성도가 낮은 서울 2030그룹은 희석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정책적 차이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표심을 바꿔온 유권자 그룹이라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이승환·서진호·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경림·심수현, 디자인 : 옥지수)
장선이, 배여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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