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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美 "우크라 침공땐 결단"…러 "전쟁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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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하면 동맹, 파트너와 함께 결단력 있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이 전날 서면 답변을 러시아에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서면 답변을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할 때의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동유럽 파병 대기 명령을 내린 병력 8500명 중에는 최정예로 꼽히는 미국 육군 82공수사단과 101공수사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도 바이든 행정부 지원에 나섰다. 미국 의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미국의 군사 지원을 크게 늘리는 법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뿐만 아니라 사이버 자원과 친러시아 세력 등을 동원한 하이브리드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알렉세이 자이체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고조된 전쟁 우려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러시아가 누구도 침공할 계획이 없음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병력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러시아가 전투 병력과 무기에 이어 의무부대까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파병하면서 침공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끝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WSJ가 이날 전했다. 같은 날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러시아군이 배치한 병력이 서부 지역과 벨라루스에 더 많이 증강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게릴라전을 염두에 두고 13만명 규모의 민병대를 조직하고 있다.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국토 전 지역에 25개 향토방위 여단을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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