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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스코 물적분할안 주총 통과...지주사 전환 확정에 주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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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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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지주사 전환 확정에 이날 포스코(POSCO)는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2.23% 오른 2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스코케미칼(+2.31%), 포스코인터내셔널(+1.24%), 포스코강판(+3.96%), 포스코엠텍(+1.46%), 포스코ICT(+1.74%) 등 포스코 자회사들이 같은 시각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그룹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고 출석주주 89.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9.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이외에 주요 주주로는 씨티은행(7.30%), 우리사주조합(1.41%) 등이 있고 80%가량이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기타 주주에게 분산돼 있다.

분할안이 승인됨에 따라 기존의 상장 법인은 '포스코홀딩스'라는 새 이름의 투자형 지주사로 변신하며, 지주사가 100% 지분을 갖는 철강 사업 자회사가 포스코 사명을 사용하게 된다. 지주사와 자회사는 오는 3월 2일 출범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투자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그룹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최상단에 있고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다른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이는 형태로 전환된다.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기존 철강 뿐만 아니라 지주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핵심 기반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그룹으로 도약해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경영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회사의 성장 노력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세기가 넘는 기간에 이어진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토대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는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다시 한번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스코센터 밖에서는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등 각계 인사 250여명이 모여 지주사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포항시민의 희생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포항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있어 거둬들이는 수익과 세금을 포항에 납부한다. 지주회사의 주소지를 어디로 할 것인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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