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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일주일째 계속되는 ‘셀 코리아’…외국인, 3조3000억 넘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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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불확실성을 비롯해 국제유가 급등,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부정적인 대내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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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1분 기준 전날보다 4.05포인트(0.15%) 상승한 2618.54를 기록했다. 이날 2617.87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중 한때 26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수는 21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일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은 20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는데, 그 규모는 3조3343억원에 달한다. 이 시각에도 외국인은 4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상승,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외국인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2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시장이 우려한 1월 조기 금리 인상 결정은 없었지만,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수급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연준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이 시장을 좌우하는 큰 흐름인 만큼 단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수급 변동성을 키우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최근 신흥국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 낙폭이 큰 편이다. 국내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요인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워낙 유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시장에 더 부정적일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자금이 오간 것도 (수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경기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혔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상승에 주목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원화 약세폭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상승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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