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청와대를 해체하고, 광화문에 새 대통령실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건데요.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경호 문제로 결국 포기했었죠. 특별한 복안이 있는 걸까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정치 쇄신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기존 청와대의 해체입니다. 대통령실을 새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가 구상하는 대통령실은 정형화된 참모와 분야별 민간합동위원회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될 것입니다. 국가적 주요 현안과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들이 지혜를 모아 만들어낸 방안을 가지고 내각과 소통하며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청와대 공간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약속했던 사항이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식/(2017년 5월 10일) :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정기/전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 (JTBC '뉴스룸' / 2017년 5월 10일) : 지금 대통령 집무실보다는 경호 환경이 좋지는 않고 위험요소는 있으나 환경에 맞는 경호를 준비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봅니다.]
[유홍준/당시 광화문시대 자문위원 (2019년 1월 4일) : 경호와 의전이라고 하는 게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는 사실을 대통령께서도 인지하셨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에선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었죠.
[윤영석/당시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JTBC '뉴스룸' / 2019년 1월 5일) :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직접 설명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문재인 정부에서도 초기에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거든요, 후보님은 어떻게 다르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끌고 나가고 정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건지에 대한 일단 방식과 방향이 먼저 정해지고 청와대의 이전 문제나 대통령의 근무 공간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부차적인 문제라는 건데요. 일단, 던져 놓고 본 건 아닐거라 믿겠습니다. 윤 후보의 이번 공약 발표, 민주당이 꺼내든 정치 쇄신안에 맞불을 놓은 걸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무공천 카드'를 꺼내들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입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국민의힘도 대구와 서울 서초에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들께서는 기득권 두 당중 누가 책임정치 차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무공천할 생각이 없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는 겁니다. 정당 공천의 귀책사유 여부에 대해서도 '신박한 논리'를 내세웠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박원순 시장님이나 아니면 오거돈 시장님을 공천할 때 그분들이 그런 일에 연루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 정당은 아무도 없다. 그게 뭐 관상도 아니고 얼굴에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공천에 있어서 당의 귀책사유가 되기 어렵다.]
글쎄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입장과는 사뭇 결이 다른 듯합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4월 7일) : 이번 시장 보궐선거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요.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심판도 아울러서…]
[오세훈/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해 3월 24일) : 성추행당으로서의 면모를 스스로 부인하지 않습니다.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다, 이렇게 정의합니다.]
서울 종로는 전략공천을 실시하고, 나머지 지역은 경선을 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윤 후보가 직접 공천 문제에 관여하긴 어렵겠죠. 계선을 중시하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제2의 옥새 파동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보통 그런 김재원 의원 같은 분들이. (김재원 의원은 그런 말씀 안 하시니까.) 과도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설마 일어나겠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분은.) 저는 과도한 걱정이신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고지해 드리지만 본인이 방송에서 하신 말씀은 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천 과정에.]
윤 후보 측은 내부 단합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승민계로 분류가 되죠? 유의동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내정했습니다. 또,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했습니다. 특히 홍 의원과는 지난 회동 이후 관계가 크게 틀어진 상태죠. 홍 의원은 연일,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윤 후보는 대의멸친을 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다, 탄식을 한 겁니다. 평소 홍 의원답지 않은 발언인데요. 당장 이런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라이브') :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잘 나오기 때문에 홍 의원의 거친 표현으로 하면 쓸모가 정치적으로 좀 많이 희석됐다,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들어가면 지지율 좋을 때 들어가는 거니까 사실상 백기 투항 느낌이 있잖아요.]
홍 의원 입장에선 명분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정치적 행동에 나서야한다, 조언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대구 중랑구 공천 관련해 가지고 인사를 추천한 이름이 나와서 오해가 커진 것 같은데 제가 그 뒤로 홍 대표님께 빈번하게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조금 이 부분은 오해를 통 크게 풀어야 될 부분도 있다. 우리 후보가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건 잘 압니다.]
윤 후보가 통 크게 풀어야할 사람, 한사람 더 있죠? 바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김건희 씨의 이른바 '잔칫집' 발언이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한 듯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음성대역 / 오마이뉴스TV) : 자기가 도와달라고 그래서 도와주려고 생각하면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되는데 '기대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런 불쾌감을 주면 나는 더 이상 같이 협력을 할 수가 없어요. 제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게 그런 거예요.]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만나자면, 만날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상식적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뿐"이라며 일단 거리를 뒀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봤자, 좋은 소리는 못들을 거다"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종인 위원장 독대하면 굉장히 상식적이라는 발언이 무서운 발언들 많거든요. 만나가지고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인사한테는 '당신은 안 돼' 이런 얘기도 하세요. 아마 이재명 후보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김종인 위원장 만난다면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겁니다.]
'이 대표가 당신은 안 돼' 사퇴를 요구한 사람이 있죠.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인데요. 최 위원장이 거대 양당 지지자들을 향해 "생각이 없다"고 비판하자, "국개론이냐"며 물러나라,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최 위원장은 불쾌한 마음이 들게 해 죄송하다면서도, 유권자들도 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욕설과 그다음에 무속과 이런 것이 가장 큰 논의거리가 되어 있는 대선판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죠. 후보들이랄지 후보들을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그런 논의들 속에 함께 참여하면서 맹목적 지지를 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정치 풍경은 결국 유권자들이 만든다는 겁니다.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식들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쳐놓고 거짓말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열성적 지지를 보내는 이 모순은 교정이 안 되는 거죠. 안 된 거죠. 물고기가 같이 놀던 물고기 하나가 낚싯바늘을 물고 딸려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또 그것을 물거든요. 물고기가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죠. 답답함을 호소한 것 같기도 한데요. 안 후보, 어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용기를 충전했습니다.
[반기문/전 UN사무총장 (어제) : 최근에 보니까 지지율도 상당히 의미 있게 상승을 하고 있는 걸로 보고 있고… 용기를 가지시고 계속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동안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는데요. 어제는 음반을 발표했죠?
부인 김미경 교수, 그리고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설에 공개할 '토크쇼' 촬영도 마쳤다고 합니다. 설 밥상머리 민심에 리스크 없는 '가족' 이야기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사실 안 후보의 최대 리스크는 '단일화'죠. 국민들이 상수가 아닌 변수를 선뜻 선택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다행히 윤 후보와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인 듯한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단일화를 하는 안철수가 싫은 거죠. 자기 표가 결집될 게 흔들리면 안 되니까 단일화 없다. 그런데 안일화는 된다 이런 메시지 아닙니까? 저는 이런 거 자체가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
이번엔 떼나 싶었던 단일화 꼬리표. 그런데 정치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대중 정부 정권 말기에 치러졌던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했던 것이고 김대중 대통령도 사실 djp 연합으로 당선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재명 안철수의 단일화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안 후보는 더 나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죠. 이 후보와 단일화,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또다시 따라붙은 단일화론! 안 후보, 아마 이런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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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청와대를 해체하고, 광화문에 새 대통령실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건데요.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경호 문제로 결국 포기했었죠. 특별한 복안이 있는 걸까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정치 쇄신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기존 청와대의 해체입니다. 대통령실을 새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가 구상하는 대통령실은 정형화된 참모와 분야별 민간합동위원회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될 것입니다. 국가적 주요 현안과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들이 지혜를 모아 만들어낸 방안을 가지고 내각과 소통하며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청와대 공간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입니다. 기존의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국민은 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도 늘 국민과 소통하며 일할 것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약속했던 사항이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제19대 대통령 취임식/(2017년 5월 10일) :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정기/전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 (JTBC '뉴스룸' / 2017년 5월 10일) : 지금 대통령 집무실보다는 경호 환경이 좋지는 않고 위험요소는 있으나 환경에 맞는 경호를 준비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봅니다.]
하지만, 결국 경호 문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유홍준/당시 광화문시대 자문위원 (2019년 1월 4일) : 경호와 의전이라고 하는 게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는 사실을 대통령께서도 인지하셨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에선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었죠.
[윤영석/당시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JTBC '뉴스룸' / 2019년 1월 5일) :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직접 설명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대선 공약으로 효과는 다 보고, 국민과의 약속은 휴지통에 내던진 거다." 강하게 날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윤 후보도 경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선, 특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문재인 정부에서도 초기에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거든요, 후보님은 어떻게 다르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끌고 나가고 정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건지에 대한 일단 방식과 방향이 먼저 정해지고 청와대의 이전 문제나 대통령의 근무 공간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부차적인 문제라는 건데요. 일단, 던져 놓고 본 건 아닐거라 믿겠습니다. 윤 후보의 이번 공약 발표, 민주당이 꺼내든 정치 쇄신안에 맞불을 놓은 걸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무공천 카드'를 꺼내들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입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습니다.]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불똥은 국민의힘으로도 튀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국민의힘도 대구와 서울 서초에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들께서는 기득권 두 당중 누가 책임정치 차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무공천할 생각이 없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는 겁니다. 정당 공천의 귀책사유 여부에 대해서도 '신박한 논리'를 내세웠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박원순 시장님이나 아니면 오거돈 시장님을 공천할 때 그분들이 그런 일에 연루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 정당은 아무도 없다. 그게 뭐 관상도 아니고 얼굴에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공천에 있어서 당의 귀책사유가 되기 어렵다.]
글쎄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입장과는 사뭇 결이 다른 듯합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4월 7일) : 이번 시장 보궐선거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요.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심판도 아울러서…]
[오세훈/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해 3월 24일) : 성추행당으로서의 면모를 스스로 부인하지 않습니다.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다, 이렇게 정의합니다.]
서울 종로는 전략공천을 실시하고, 나머지 지역은 경선을 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윤 후보가 직접 공천 문제에 관여하긴 어렵겠죠. 계선을 중시하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제2의 옥새 파동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보통 그런 김재원 의원 같은 분들이. (김재원 의원은 그런 말씀 안 하시니까.) 과도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설마 일어나겠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분은.) 저는 과도한 걱정이신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고지해 드리지만 본인이 방송에서 하신 말씀은 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천 과정에.]
윤 후보 측은 내부 단합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승민계로 분류가 되죠? 유의동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내정했습니다. 또,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했습니다. 특히 홍 의원과는 지난 회동 이후 관계가 크게 틀어진 상태죠. 홍 의원은 연일,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윤 후보는 대의멸친을 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다, 탄식을 한 겁니다. 평소 홍 의원답지 않은 발언인데요. 당장 이런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라이브') :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잘 나오기 때문에 홍 의원의 거친 표현으로 하면 쓸모가 정치적으로 좀 많이 희석됐다,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들어가면 지지율 좋을 때 들어가는 거니까 사실상 백기 투항 느낌이 있잖아요.]
홍 의원 입장에선 명분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정치적 행동에 나서야한다, 조언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대구 중랑구 공천 관련해 가지고 인사를 추천한 이름이 나와서 오해가 커진 것 같은데 제가 그 뒤로 홍 대표님께 빈번하게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조금 이 부분은 오해를 통 크게 풀어야 될 부분도 있다. 우리 후보가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건 잘 압니다.]
윤 후보가 통 크게 풀어야할 사람, 한사람 더 있죠? 바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김건희 씨의 이른바 '잔칫집' 발언이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한 듯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음성대역 / 오마이뉴스TV) : 자기가 도와달라고 그래서 도와주려고 생각하면 감사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되는데 '기대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런 불쾌감을 주면 나는 더 이상 같이 협력을 할 수가 없어요. 제일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게 그런 거예요.]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만나자면, 만날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상식적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뿐"이라며 일단 거리를 뒀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봤자, 좋은 소리는 못들을 거다"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종인 위원장 독대하면 굉장히 상식적이라는 발언이 무서운 발언들 많거든요. 만나가지고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인사한테는 '당신은 안 돼' 이런 얘기도 하세요. 아마 이재명 후보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김종인 위원장 만난다면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겁니다.]
'이 대표가 당신은 안 돼' 사퇴를 요구한 사람이 있죠.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인데요. 최 위원장이 거대 양당 지지자들을 향해 "생각이 없다"고 비판하자, "국개론이냐"며 물러나라,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최 위원장은 불쾌한 마음이 들게 해 죄송하다면서도, 유권자들도 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욕설과 그다음에 무속과 이런 것이 가장 큰 논의거리가 되어 있는 대선판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죠. 후보들이랄지 후보들을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그런 논의들 속에 함께 참여하면서 맹목적 지지를 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정치 풍경은 결국 유권자들이 만든다는 겁니다.
[최진석/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식들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쳐놓고 거짓말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열성적 지지를 보내는 이 모순은 교정이 안 되는 거죠. 안 된 거죠. 물고기가 같이 놀던 물고기 하나가 낚싯바늘을 물고 딸려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또 그것을 물거든요. 물고기가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죠. 답답함을 호소한 것 같기도 한데요. 안 후보, 어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용기를 충전했습니다.
[반기문/전 UN사무총장 (어제) : 최근에 보니까 지지율도 상당히 의미 있게 상승을 하고 있는 걸로 보고 있고… 용기를 가지시고 계속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동안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는데요. 어제는 음반을 발표했죠?
부인 김미경 교수, 그리고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설에 공개할 '토크쇼' 촬영도 마쳤다고 합니다. 설 밥상머리 민심에 리스크 없는 '가족' 이야기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사실 안 후보의 최대 리스크는 '단일화'죠. 국민들이 상수가 아닌 변수를 선뜻 선택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다행히 윤 후보와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인 듯한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단일화를 하는 안철수가 싫은 거죠. 자기 표가 결집될 게 흔들리면 안 되니까 단일화 없다. 그런데 안일화는 된다 이런 메시지 아닙니까? 저는 이런 거 자체가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
이번엔 떼나 싶었던 단일화 꼬리표. 그런데 정치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대중 정부 정권 말기에 치러졌던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했던 것이고 김대중 대통령도 사실 djp 연합으로 당선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재명 안철수의 단일화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안 후보는 더 나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죠. 이 후보와 단일화,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또다시 따라붙은 단일화론! 안 후보, 아마 이런 심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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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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