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진 제공 = CJ 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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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면서 해외 리메이크와 미국 드라마 시장이라는 '신세계'도 열리고 있다.
미국에서 방영된 최초의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굿닥터'는 벌써 5시즌째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천재적 재능에도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외과의사 숀 머피의 이야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대표 히트작 '사랑의 불시착'은 미국에서 리메이크 작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넷플릭스US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리메이크 개발 계약을 맺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남성과 한국 여성의 분단을 넘어선 로맨스를 그린 한국적 특수성이 중요한 설정인 작품이 어떻게 각색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호텔 델루나'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등도 리메이크 판권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2020년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된다는 점에서 판권 수출에 그친 과거와는 다른 사례다. 스카이댄스는 '미션 임파서블' '식스 언더그라운드' 등을 제작한 미국의 대표적 스튜디오다.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이 세계 시장에도 먹힌다는 성공 사례가 누적되면서 한국의 지식재산권(IP)을 수입해 현지화하는 개발 전략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CJ ENM은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를 제작해 애플TV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방영한다. M O 월시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10부작 TV시리즈로, 어느 날 식료품점에서 운명 예측 기계를 발견한 디어필드(Deerfield)라는 작은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는 국내 제작 스태프를 비롯해 에미상을 수상한 '시트 크릭' 작가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가 합류한다. K드라마의 제작 역량이 할리우드에서도 통할지 검증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또 HBO에서 방영을 앞둔 TV판 '기생충'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CJ ENM은 미국 4대 종합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바이아컴CBS'와 콘텐츠 투자·제작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미국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미국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1000억원 안팎으로 국내 시장의 10배에 가까운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IP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작품의 해외 리메이크나 미국 현지 작품에 국내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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