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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현장서 매몰자 찾은 '소백이'… 119구조견의 세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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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실종자 1명 발견 이후 25일에도 흔적 탐지

119구조견 전국에 총 34마리…지난해 총 40명 찾아

2년간 수색능력·사회성 등 고강도 교육…시험도 통과해야

관련 예산 3억원대 불과…견사 신축, 전문인력 확충 지적

세계일보

119구조견 ‘소백이’가 지난 25일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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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27층 내부를 살피던 119구조견 ‘소백이’가 갑자기 석고벽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 함께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등산용 손도끼로 벽을 부수고 내부로 진입하다 핏자국과 작업복 등 실종자의 흔적을 찾아냈다.

다음날에는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소백이는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중 1명을 처음으로 찾아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소백이는 올해 9살인 7년차 구조견이다. 2차 붕괴 우려로 구조 인력과 장비 투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소백이와 같은 구조견들이 수색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셈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백이와 같은 119구조견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총 34마리가 있다. 이들은 인간보다 1만배 뛰어난 후각과 50배 뛰어난 청각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탐색한다. 지난해 구조견들은 637회 출동해 생존자 8명, 사망자 32명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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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리트리버종 119구조견 ‘소백이’. 소방청 제공


모든 개가 119구조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훈련견들이 2년간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서 고강도의 교육을 받는다. 소방청 ‘119구조견 관리운용 규정’의 중간 평가표에 따르면 구조견들은 △수색능력 △복종/장애물 △사회성/수행능력 등 3개 분야 13개 항목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수색 의욕과 집중력이 있는지, 실종자를 발견했을 때 발견 자세와 통보 성향이 어떤지, 군중 및 낯선 대인에게 적응력이 있는지 등이다.

훈련을 모두 통과하면 담당 ‘핸들러’와 교감 아래 119구조견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 핸들러와 구조견 사이에는 동료와도 같은 유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제주소방서 김훈범 소방장은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슬펐을 때는 처음 맡았던 구조견이 폐사한 일이었다”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가 몇 개월 정도 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구조견은 8세 전후에 은퇴한다. 은퇴 시기가 되면 소속 소방본부가 신청을 받아 가정집으로 분양한다. 핸들러와의 유대가 깊다 보니, 아예 담당 핸들러가 입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7월 은퇴한 9살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지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각에서는 119구조견 훈련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인명구조견 양성 및 운영안’에 따르면 사업 예산은 3억34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 등 일부 구조본부의 임시 견사는 여전히 1999년에 지어진 조립식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다. 누전, 수도관 파열, 냉·난방 사고가 잦아 운용자 및 구조견 안전사고 우려가 심각하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구조견 견사 신축, 전문인력 확충 등을 위해 15억2700만원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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