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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근처 무덤 벽돌에 새겨진 7글자... 역사적으로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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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충남 공주 무령왕릉 근처의 백제 무덤 29호분의 벽돌에서 발견된 명문(왼쪽). 가운데는 탁본, 오른쪽은 해석된 글자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지금의 난징) 사람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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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南京) 사람이 이것을 만들었다.”

충남 공주의 무령왕릉 근처 백제 고분에서 명문(銘文)이 새겨진 벽돌이 새로 확인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27일 밝혔다.

확인된 명문은 29호분 입구를 막는 데 쓰였던 벽돌에서 나왔으며, 글자 내용은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중국 난징의 옛 이름) 사람이다’라는 뜻이다. 건업은 삼국시대 오(吳)나라부터 동진(東晉), 송(宋), 제(齊), 양(梁), 진(陳)으로 이어지는 중국 남조 국가들의 수도였다.

결국 21세기의 어감으로는 이런 정도의 말이 되는 셈이다.

‘Made in China’.

사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Made by Southern Chinese’가 되겠지만 말이다.

연구소 측은 “이 명문은 제작자가 중국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당시 백제 고분의 벽돌과 무덤의 축조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05년 중국 난징에서는 백제 벽돌 무덤의 원형으로 보이는 손오묘(孫吳墓) 등 전축분이 발굴됐었다. 2009년 기자가 이곳 현장을 취재해 보니 마치 ‘무령왕릉의 확장판’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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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과거 29호분 근처 6호분에서 발견된 벽돌에 새겨졌던 ‘양(梁)’이란 글자 역시 남조의 양나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명문이 ‘벽돌을 만들었다’는 것인지 ‘무덤 전체를 만들었다’는 의미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백제의 해외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지는 셈이다. 연구소는 3차원 입체 정밀 분석 등을 통해 글자를 명확히 판독해 백제 서체의 복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도 저 일곱 글자가 다르게 판독될 것 같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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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29호분에서 나온 벽돌.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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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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