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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매출 94조원 세계 1위…인텔에 3조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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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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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인텔을 제치고 연매출 기준 전 세계 1위 반도체 업체가 됐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위 자리 탈환이다. 동시에 역대 두 번째 세계 1위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279조6048억원)의 33.7%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51조6339억원)의 56.6%를 견인했다. 반도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0%를 보였다. 전체 영업이익률 1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인텔을 웃도는 성적이다. 인텔은 이날 오전 연매출 79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할 경우 인텔은 지난해 90조44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3조7137억원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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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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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925억달러(약 111조2682억원)로 전년 대비 40.4% 성장했다. 반면 인텔은 낮은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의 매출이 제자리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회복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의 경우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극자외선(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전략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용 대량판매 모델 등 시스템온칩(SoC) 라인업을 강화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1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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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작업자가 웨이퍼 원판 위 회로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기판인 포토마스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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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모든 공정에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증가한 첨단 공정 비중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첨단 공정 수율 개선에 주력해 고객 수요의 안정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1세대 GAA 공정 설계를 완료해 상반기 양산을 위해 품질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다”라며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2세대 GAA 공정과 3세대 GAA 공정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개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서버와 PC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를 투자 확대와 고용량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PC용 제품 역시 기업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를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 고려해 집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CAPAX)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라며 “구체적인 투자 계속은 (시장의 상황을 보고)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품 공급망 부족 문제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보다 길어지는 추세다”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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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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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 18.1%, 영업이익 4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3분기(73조9792억원)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5655억원, 13조8668억원이다. 매출은 1년 새 24.4%, 영업이익은 53.3% 늘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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