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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파월 "긴축 간다, 벨트 꽉 매"...월가 "최대 7회 금리 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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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메시지: 준비하세요. (Fed’s Message: Get Ready)”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이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 낸 보고서의 제목이다. 시장이 두려워했던 '깜짝' 금리 인상은 없었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 파이터'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데 대한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긴장 모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이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다 조기 양적 긴축(QT)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다. 긴축으로의 행보에 나선 Fed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모양새다.

중앙일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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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2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 연방금리를 현 수준(0.00~0.25%)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지표 개선과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파월의 발언은 좀 더 나갔다. 파월은 "오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건이 마련되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1월 금리 인상’까지도 시나리오에 넣고 있던 시장은 놀라지 않았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마무리되는 3월 금리 인상 예고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뉴욕 증시도 안도하며 정례회의 전후로 나스닥은 한때 2%대 급등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심한 '인플레 파이터' 파월의 발언에 시장은 녹다운됐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조기 양적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뒤흔들었다. 물가와 고용 수준에 대한 발언도 긴축에 가속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스닥은 보합세로, 다우(-0.38%)와 S&P500(-0.15%)은 하락 마감했다.



월가 "금리 매회 인상 가능까지도 시사"



FOMC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냐는 질문에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지난 2015년 시작된 금리 인상기 때보다 경제가 훨씬 좋고 물가는 높은 만큼 정책속도에 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 의장이 팬데믹 이후 가장 매파적인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긴축) 신호를 보냈다"며 ""Fed가 올해 예정된 7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 인상이 4회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시장은 연내 6~7회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FOMC 회의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까지 총 7번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연 2%에 이르게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후 2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5번 인상 확률이 22%에서 33.2%로, 6번 인상 확률은 7.8%에서 22.2%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5%대로 올라서는 등 4차례가 아닌 5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3월 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둬



파월이 오는 3월 금리 인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성명에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는 담기지 않아서다. 심지어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파월도 이날 0.5% 포인트 인상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3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우려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Fed의 밀당(유연성)을 생각하면 오는 3월까지 금융 시장이 높은 변동성에 놓일 가능성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양적 긴축 이르면 5월에 발표하나



기준금리 인상보다 파월 발언에서 시장이 더 긴장한 건 ‘조기 양적 긴축’의 시점이었다. 시장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은 Fed가 보유한 자산을 줄여나가는 대차대조표의 축소다. 양적 긴축 시작 시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Fed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명시했다.

파월도 "위원회가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산 규모가 훨씬 커졌고 경기가 강하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일찍 움직일 유인이 되는 건 맞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 개시 결정이 임박했다"며 “Fed가 5월 FOMC에서 (양적 긴축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도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 결정을 위해 적어도 한번은 회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오는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하고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물가 고용 증시 중 물가가 최우선?



파월이 짙은 매파 본색을 드러낸 건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동월대비)가 7.0%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은 심상치 않다.

고용 상황도 나쁘지 않다. 파월은 “고용시장은 물가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의 완전 고용(단기적 완전고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용은 살아나는 데 물가가 급등하는 만큼 통화정책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

반면 Fed의 돈줄 죄기에 긴축 발작 중인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금융시장을 본다”며 “통화정책 기대는 적절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증시문제 역시 통화 긴축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Fed가 긴축에 제대로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국내 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는 약 14개월 만에 장중 2700선을 내주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 하락한 2639.73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3.21% 하락한 853.81포인트에서 거래 중이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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