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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우리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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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을 존 설리번 미국 대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의 요청으로 그를 면담했다"면서 "면담 과정에서 미국 대사가 앞서 러시아 측이 (미국 측에) 전달한 안전보장에 관한 양자 조약 초안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서면 답변을 건넸다"고 전했다.

미국 측 답변의 상세한 내용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이날 하원 대정부 질의에 참석해 "미국 측의 요청이 있으면 러시아가 서면 답변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답변의 핵심과 내용은 일반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같은 문제에 관한 나토의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진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 같은 내용에 관해 미국 측이 문서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으며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외무장관 담판에서 미국은 이번 주 안에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어 미국 측의 서면 답변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러 갈등의 향배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여겨져 왔다.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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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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