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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중국 손잡고 우크라 접경서 동시다발 훈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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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사일·군함 등 대규모 병력
아라비아해역서 합동 훈련
미·나토 전력 증강에 균형추
바이든 ‘경제 제재’ 재차 강조



경향신문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의 골로벤키 훈련장에서 러시아 병사가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와중에 러시아는 지상군과 해군의 대규모 훈련을 잇달아 벌이고 있다. 골로벤키 | 러시아 국방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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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일제히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서방 국가들이 파병 움직임을 보이자 대대적인 무력 과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벨라루스 등도 러시아의 훈련에 함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훈련에는 6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됐으며 이들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훈련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전투기와 기계화부대, 함정들까지 동원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남부군관구(사령부) 측은 수호이(Su)-27SM과 Su-30SM2 전투기, Su-34 전폭기 등으로 이루어진 비행대가 미사일 타격 훈련을 벌일 예정이며, 흑해함대와 카스피해 소함대 함정들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부군관구의 훈련에는 기갑부대인 근위전차군이 참여한다. 1000명 이상의 병력과 100여대의 군사장비들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중국 등 우방국들과의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중국과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소속 1만1000t급 미사일 순양함과 6800t급 대형 구축함 등이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다음달까지 지중해와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 해군의 모든 책임 구역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총 140척 이상의 함정과 1000대 이상의 군사장비, 1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동원된다.

다음달부터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도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동부군관구 일부 부대들은 벨라루스와의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며 본격적인 훈련은 다음달 10일 시작된다. 벨라루스와의 훈련에는 Su-35 다목적 전투기 12대와 방공미사일 S-400 운용 2개 포대, ‘판치리-S’ 복합 공중방어 시스템 등이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병력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훈련에 들어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행동에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나토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충돌 위험이 고조되자 동유럽 내 전력 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본토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8500여명에게 동유럽 배치에 대비해 상향된 대비태세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25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등 80t에 달하는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그가 개인적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시 푸틴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직접 올릴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방부가 출동 대비 명령을 내린 8500명의 미군 병력은 러시아를 상대로 도발하려는 게 아니라 동맹에 대한 보장 차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군이나 나토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의도가 없다”면서 “하지만 내가 이미 말했듯 그(푸틴 대통령)가 움직인다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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