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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자가진단 신속항원검사 29일 도입, 위음성 감염 키울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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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자가 ‘자가 진단 키트’ 로 신속 항원 검사를 스스로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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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응해 오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한다.

이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속도로는 폭증하는 검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도입한 고육책이지만, 확진자를 가려내는 민감도가 크게 떨어져 자칫 감염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6일 ‘무증상자 선별 목적의 자가항원검사 확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시점에서는 성능이 우수하지 못한 자가항원검사가 아닌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신속항원검사 확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무증상자 선별검사에 요구되는 성능은 최대한 감염 환자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높은 민감도”라며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음성(가짜 음성)을 받은 사람들이 이 결과를 믿고 지역사회에서 지속해서 활동할 경우 감염병이 전파될 위험이 있다.

학회는 “해외 연구에서도 신속항원검사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초기 1∼3일 동안 감염력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를 놓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서도 신속항원검사의 ‘음성’은 감염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스스로 하는 항원검사 대신 PCR 검사와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유행 규모가 더 커졌을 때는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신속항원검사의 신뢰도가 PCR 검사보다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PCR 검사 역량을 최대한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전문가용은 비인두도말(콧속 깊은곳) 검체를 사용하지만, 개인은 비강(콧속) 검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검체 채취 위치가 다른 데다 일반인의 경우 숙련도도 떨어져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양성이 나올 경우에는 다시 한번 PCR 검사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선별진료소에서는 피검자를 대상으로 검체 채취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PCR 검사 역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검사 역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CR 검사 역량은 현재 하루 75만건에서 85만건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검사 수요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현재 신속항원검사를 포함한 새 진단검사 체계는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이날부터 먼저 시행에 들어갔으며, 오는 29일에는 전국의 256개 선별진료소에서도 가능해진다. 내달 3일부터는 전국의 동네병원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참여하게 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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