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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총 100위 내 98개가 ‘우수수’…코스피 2700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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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스닥 10개월 만에 900선 아래로…증권사 올해 목표치 하향
미 긴축·우크라 리스크에 상장 앞둔 LG엔솔 수급 부담 겹쳐

경향신문

휴… 코스피가 2% 넘게 폭락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주가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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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25일에도 2.5% 넘게 하락하며 2700선마저 위태로워졌다. 코스닥은 10개월 만에 900선을 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커진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더해진 수급 부담이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71.61포인트(2.65%) 하락한 2720.3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오후 한때 3.15% 하락한 2703.99까지 떨어지면서 2700선도 위협받았지만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간신히 반등했다. 외국인은 4640억원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고 기관도 171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87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1.37% 상승한 메리츠화재와 보합 마감한 SK텔레콤을 제외한 98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1.46%), SK하이닉스(-0.84%),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3.82%), LG화학(-4.17%) 등 대형주들도 일제히 약세였다.

코스닥은 25.96포인트(2.84%) 하락한 889.44로 장을 마감했다. 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10일(890.17)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37억원, 450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홀로 120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84개가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졌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병력 8500여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전쟁 위험이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 인상 우려에 24일 급등락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는 한때 4% 급락했다가 반등해 0.28% 상승 마감했고 한때 4.9% 하락했던 나스닥은 0.63% 상승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부담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압력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코스피 예상치를 낮춰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00∼3400에서 2650∼31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다음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750~2950으로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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