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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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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 편입 시동…외환거래 시간 연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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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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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환시장 개장 시간 대폭 연장, 해외 금융기관의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등 외화 거래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대외 경제정책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홍 부총리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 제도 개선에 대해 "해외 투자자 시장 접근성 제고와 외환시장 안정성 유지를 함께 고려하면서 외환 거래 시간 연장, 해외 기관의 외환시장 참여 허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12월 전 세계 금융기관 50여 개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가가 불가능한 점과 외환시장 마감 후 환전이 곤란한 점을 불편 사항으로 제기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해외 영업 시간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외환 거래 중심지인 런던 외환시장 시간에 맞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역내 외환시장 마감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은 별도의 법령 개정 없이 시장 참여 금융기관과 협의만 하면 시행할 수 있다. 다만 금융기관 의견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인력 보강 등 금융기관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시행 시기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기재부는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 외환거래전자화 프로그램(API) 도입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자 플랫폼을 통한 외환 거래가 본격화되면 수출입 기업이나 해외 투자자 등이 가격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주문·체결하는 방식이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고객이 직접 은행에 전화를 걸어 거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정부는 2월 중 외국 투자자의 외환시장 참여 확대와 관련한 최종 방안을 마련하고 MSCI와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오는 6월 MSCI의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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