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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735일째 극한의 고통”… 자영업자들 파산 선언·눈물의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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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자총, 여의도 국회 인근서 집단행동

“인건비·월세커녕 전기료도 감당 못할 지경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투쟁” 파산 선언

삭발식 중 일부 참석자 눈물 보이기도

세계일보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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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하며 파산 선언과 삭발식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자영업자 대표단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대한민국 자영업자 파산 선언’과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는데 반발했다.

자영업자 파산 선언에 나선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민의 외출과 모임 기피로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영업정지와 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의 코로나 발병 이후 735일은 죽음의 고통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극한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수입이 없어 인건비를 낼 수 없어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는커녕 전기료도 감당 못 해 전기가 끊기고 가게에서 내몰려도 누구 하나 관심 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이라며 “오늘부로 더는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1월25일, 눈물조차 말라버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총파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 공동대표는 “2년간의 절망 속에서도 영업 재개와 대폭 지원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지만 더는 정말 버틸 수 없기에 눈물의 총파산을 선언한다”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버린 백성인가. 다 죽어 나가야 정부 당국은 속이 시원하겠냐”고 절규했다.

오호석 공동대표 역시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이제는 목숨 하나 남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목숨줄을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정부는 방역 정책의 실패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제는 방역 패스 시행으로 방역 책임까지 떠넘기면서까지 자영업자들의 생존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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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이 시작되자 자영업자 10명이 먼저 연단에 올라 단체로 삭발했으며, 이어 나머지 참석자들도 순서대로 삭발에 동참했다. 일부 참석자는 삭발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코자총은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 소급 전액 보상 △직접적인 영업제한 피해 업종 외 매출피해를 입은 전 자영업자 피해 전액 보상 △신속한 영업 재개와 관련 일정 및 입장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자영업자 다 죽었다. 정부는 살려내라”, “우리는 일 하고 싶다. 시간제한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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