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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설 연휴 ‘집콕’족, 우울·자세·자녀건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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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우울해지기 쉬워…부모님·주변인과 꼭 통화

오랜시간 눕거나 엎드린 자세로 TV․스마트폰 시청은 금물

아이, 명절이라고 스마트폰 주고 무한정 보게 해선 안 돼

세계일보

이번 설 연휴에도 코로나19로 집콕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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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일주일도 채 안 남았다. 이번 설 명절도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귀성 행렬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른바 ‘집콕’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3가지가 우울증과 자세, 자녀건강 등이다. 부모님과의 왕래가 끊기면서 생기는 우울증, 오랜 집콕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오래 이용하는 데서 생기는 자세로 인한 질환들, 역시 전자기기를 오래 보여주면서 생기는 자녀건강의 이상 등을 주의해야 할 시기다.

이번 설 연휴도 집콕으로 보낸다면? 가족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주의해보자.

◆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꼭 안부전화하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부모님과의 만남이 오래됐다면 안부전화라도 꼭 하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우울·불안·극단적 선택 생각 등 정신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녀를 보지 못한 부모님의 마음, 반대로 부모님을 오래 보지 못해 정신적으로 약해진 자녀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수는 ‘가족의 지지’와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이 가장 필요한 심리·사회적 지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사람들은 주변에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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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고향에 가지 못한다면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전화를 꼭 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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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어느 정도의 불안과 분노, 우울감은 정상 반응으로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이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누구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어 “소통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명절 기간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SNS, 전화 등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등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연휴 동안 엎드리거나 눕기만 하면 척추에 부담

설 연휴 집콕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이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다. 장시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엎드리거나 눕는 자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에 모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잘못된 자세는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목에 부담이 없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장시간 하다 보면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일자로 만들게 하는 ‘거북목 증후군’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일자 모양의 경추는 머리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해 목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의 긴장을 유발하고 목 통증과 결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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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시청할 때 눕거나 엎드리지 말고 올바른 자세로 시청하면서 중간중간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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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오랜 시간 앉아 전자기기를 활용할 경우, 자연스레 목을 앞으로 빼 얼굴과 눈이 화면에 가까워지는데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거북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목의 자세가 나쁘면 등과 허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은 물론 자신의 체형과 자세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허리와 가슴을 똑바로 펴고 목은 자연스럽게 C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등과 가슴은 일자로 편 후, 턱은 약간 아래로 당기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30분 이상 할 경우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 명절이라고 스마트폰만 보여주면 아이 건강 해쳐

어린 자녀들이 명절 동안 한정된 실내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다 보면 지루함을 느낀다. 그럴 때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면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 쉽게 중독될 수 있으며, 정보를 기억하고 사고·판단하는 뇌의 기능이 손상돼 성인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지나친 사용은 수면 부족이나 거북목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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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라고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오래 보도록 하는 것은 자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일정시간 지정해주고 보도록 해야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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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자기기에 익숙해진 아이는 뇌가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거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찾기 어려워진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전자기기 화면 노출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만 2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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