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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답]한은 "수출 견실한 성장세…우리 경제 기조적 회복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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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러차례 겪으면서 적응…민간소비 기조적 흐름"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비교…상당한 회복세"

뉴스1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2.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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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한국은행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적응'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고 수출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우리 경제가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황 국장은 "경제 주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여러차례 겪으며 적응하는 측면이 있어서 민간소비가 기조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가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위기 원인이 다르고, 경제 규모 등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황 국장과의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전문.

-연간 성장률이 4%를 기록하게 된 주요 배경은 무엇인가.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증가로 전환하고 설비투자,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민간소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줄었는데, 코로나19 사태에 소비주체들이 적응하고 방역조치 완화 등의 정책, 정부의 추경 등이 모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1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 같다. 2020년과 2021년 2개년도 평균 성장률이 정확히 얼마인지 궁금하다.
▶2개년도의 연평균 성장률을 계산하면 1.5%가 된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위기 원인이 다르고, 경제 규모 등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년 4분기 1.1%에 대한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가 0.7%포인트로 민간 0.5%포인트보다 높다. 연말에 정부 재정이 힘을 발휘해 연간 4.0% 성장을 달성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가까스로 4.0% 성장을 달성한 것은 아닌가.
▶정부 추경 집행 효과도 있고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음식, 숙박 서비스, 운수 등 서비스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 중심으로 성장했다. 민간과 정부 중심으로 모두 성장한 것이다. 정부 소비는 민간으로 이전돼 민간 경제 성장에도 기여한다. 정부와 민간의 동시적인 노력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있지만 우리 경제가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나.
▶오미크론도 있지만 민간소비가 경제 주체들의 코로나19 위기를 여러차례 겪으며 적응하는 측면이 있고 경제 심리도 과거 1~3차에 비해 덜 내려가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민간소비 기복이 있긴 하지만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견실해서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가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배경이 무엇인가.
▶지난해 50조정도 추경이 나갔다. 마지막 9월부터 나간 금액이 34조9000억원이다. 그 중 대부분이 음식, 숙박, 식료품 등 대면 서비스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 추경 효과도 있고 민간도 10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 조치 완화로 억제됐던 소비가 분출돼 나타났던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본다. 12월에는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점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과거에 비하면 하락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작년 총 두 차례의 추경을 편성했다. 정부의 추경이 GDP를 얼마나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정부투자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 예산과 본예산이 섞여서 기여도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란 어렵다.

-향후 세계 성장률 둔화 흐름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세계 교역이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 재확산이나 공급 차질, 중국 경제 리스크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세계 경기가 꾸준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올해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코로나 영향을 보면 1차 충격 때 굉장히 컸다. 3~4차 오면서 사람들이 적응을 하니깐 둔화 폭이 적어지고 회복속도도 굉장히 빨라졌다. 1월 중순까지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보면 과거에 비해서 대면서비스는 줄었지만 온라인소비 등도 있어서 하락폭은 제한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따른 코로나 확산세가 어떻게될지는 모르지만, 경제 주체 적응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7월부터 하락하면서 경기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3.0% 경제 성장 달성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주요 변수는 무엇인가. 어떠한 요인이 성장률에 상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보나.
▶세계 경제와 교역이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민간소비가 간헐적으로 올랐다가 내리겠지만, 수출이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도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감염병 재확산이나 공급 차질 문제, 중국 경제 리스크 등은 하방 리스크로 들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증가로 전환돼 3만5000 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어느 정도로 추정하나.
▶1인당 국민총소득 좌우하는 요인은 명목 국민소득, 환율, 인구 증가 등이다. 명목 국민소득과 환율 하락폭, 인구증가율 둔화를 감안하면 2020년 3만1881달러보다 약 10% 증가한 3만5000달러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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