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우려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2.29포인트(1.49%) 하락한 2792.00,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27.45포인트(2.91%) 하락한 915.40으로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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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3개월 전으로 뒷걸음질치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코로나19 시대 증시를 이끌었던 동학개미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8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12월 29일(장중 저가 2792.06)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전일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를 기록했다.
연말 배당락 이후 1월 효과를 기대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에만 각각 6%, 10% 넘게 하락하며 개미들을 패닉에 빠트렸다. 특히 오는 25일~2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달을 포함해 올해 금리를 6~7회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지난 달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올해 3월로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보다 7%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공행진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또 연준의 정책 판단 근거가 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 발표를 오는 28일에 앞두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고조되는 긴장도 증시에 악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달러를 돌파하는 등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라 공급망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가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낙폭이 큰 원인 중 하나도 이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가 반등해도 2차 하락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는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 20일 발표된 미국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28만6000건)이었다. 2월에 발표될 1월 경제지표도 부진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뚜렷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반등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는 중기 하락추세 속에 전환점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판단"이라며 "2910선 전후의 반등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 구간에서 다시 한 번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정 기자 lhjbora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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