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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효성, 전남에 그린수소 1조 투자… “호남을 미래사업 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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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전남도와 MOU 체결

전북에 첨단소재 공장 이어 대규모 투자

해상풍력 전기로 그린수소 연20만t 생산

전국 주요 산단 공급… 日 등에 수출 고려

터빈 공급 등 풍력발전 설비사업도 계획

“2031년까지 11만명 고용유발 효과 기대”

세계일보

24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열린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효성 조현준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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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전남 지역 그린수소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전남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만들고 풍력발전용 터빈을 공급하며, 풍력발전 전기를 송전하거나 저장하는 기기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2031년까지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에 첨단소재 공장을 세우는 데 이어 전남에 그린 에너지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호남을 미래 사업의 전초기지로 키우는 것이 효성의 목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효성은 전남 지역에 그린에너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전남 해상 풍력발전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수전해)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화석연료에서 뽑아내는 그레이·블루수소와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하는 그린수소로 나뉜다.

효성은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한다. 그린수소 생산량은 앞으로 최대 연산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한 수소는 수도권과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몰린 지역에 공급한다. 일본 등으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그린수소를 저장·활용하기 위해 연산 1만t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2곳도 세운다.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남 주요 지역 9곳에 설치한다. 이 외에도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추진해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방침이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산업공단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풍력발전 설비 사업에도 뛰어든다.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풍력 터빈 중심의 조립 공장을 착공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세계 해상풍력 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생산할 10MW급 해상풍력 터빈에 대한 KS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발전소가 들어서면 송·배전용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전남 해상풍력 발전에 따른 전력망 구축 사업 규모는 1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효성은 전력망 구축 시장에도 적극 참여한다.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와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 공급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STATCOM(무효전력 보상장치)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등도 공급한다.

전남도는 2030년까지 신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도 5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전남 전체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총 25GW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25기와 맞먹는 규모다.

앞서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첨단소재다.

조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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