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고수 놓고 교회 안과 밖 여론 엇갈려
비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도 고려 대상 돼야
종교의 자유 제한할 수 있다는 응답 59%에서 86%로 증가
코로나 19 기간 중 교회 신뢰도 32%에서 21%로 하락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 시급..우리보다 어려운 이웃 보살펴야
개혁연대,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대안교회 운동 함께 해 나갈 것
[앵커]
코로나 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교회 전반적인 대면 사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19 이후에도 교회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시대,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코로나 19는 한국교회에 생각할 거리를 던졌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종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교회 모습에 실망하는 목소리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면예배를 놓고, 교회 안 여론과 교회 밖 여론이 나뉘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졌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정기총회를 열면서 개최한 포럼 발제자로 나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18세기 리스본 대지진 이후 종교가 몰락한 이유에서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와 교인들은 예배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당연히 대면예배 강행을 주장했지만, 교회 바깥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포기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일제 강점기나 또는 한국전쟁기에도 예배는 중단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계속 드려오던 예배를 우리가 계속 드리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교회 밖에서 보게 되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 끝까지 자기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2020년 8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공익을 위해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응답이 59%였지만, 2021년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는 공익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응답이 86%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 기간 중 교회 신뢰도도 하락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2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지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1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1%로, 이마저도 낮아졌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정재영 교수는 신앙이 사적인 영역에만 머무르지 말고, 공적인 영역에서도 나타나야 한다며 공공성 회복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습니다. 예를 들어 대면예배 고수가 우리에게는 신앙 고백의 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이런 태도와 주장을 비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재영 교수는 이와 함께 교회도 교인도 모두 어려운 현실이지만, 우리보다 더 힘든 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우리도 정말 어렵지만 교회 존립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봐야 하지 않는가."
한편 개혁연대는 포럼 이후 2022년 정기총회를 열고, 올 한해 사업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개혁연대는 코로나 19 상황임을 감안, 교회 개혁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의 공론장을 만드는 등의 대안교회 운동도 함께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코로나 19 기간 중 교회 신뢰도도 하락했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과 공공성 회복을 코로나 19 이후 신뢰 회복 과제로 꼽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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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기간 중 교회 신뢰도도 하락했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과 공공성 회복을 코로나 19 이후 신뢰 회복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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