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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후 1만명 넘는다… 오미크론 대응책 당장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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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4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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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주간 검출률 50%를 돌파하면서 델타 변이를 제치고 국내 우세종이 됐다.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지 54일 만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가 지날 때쯤 일부 오미크론 대응책을 전국 단위로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질 상황에 대처하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시행해 현장에서 불거질 혼선을 지금부터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오미크론 검출률 절반 넘으며 우세종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오미크론 변이 국내 검출률은 50.3%로 절반을 넘어 우세종화됐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경기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검출률이 약 5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513명으로 월요일 기준 사상 최대치다. 기존 월요일 최고 수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유행 규모가 폭증했던 지난해 12월 13일 기록한 5816명이다. 직전주 월요일(17일, 3857명)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가량 불어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확진자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설날쯤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의료체계를 전환할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전환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체계를 구축함과 함께 동네 의료기관에서 진료 시에도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이라며 “보건소 쪽은 빠르면 1월 말에서 2월 초 정도에 준비가 되면 전환하겠지만, 동네 의료기관은 한꺼번에 전환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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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점유율 및 추이, 변이 발생 현황 및 특성 분석현황, 설 연휴 당부사항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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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대응책 하루빨리 시행해 애로사항 파악해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응책을 가동할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의료 현장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듣고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대응책은 신속항원검사 도입, 동네 병·의원 활용 등 기존 방역 정책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시행 직후 의료 현장에서 혼선이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며 “확진자가 1만명대까지 뛰는 걸 피할 수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오미크론 대응책을 선제조치 격으로 시행, 현장 의료진들 애로사항을 파악해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영향이 적어도 2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하루 확진자는 2만명을 훌쩍 넘어갈 것이다”라며 “확진자가 1만명대에 접어들지 않아 의료 대응 여력이 남아있는 현시점을 마지막 골든타임 삼아 오미크론 대응책의 문제점을 빠르게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책 전환 시점을 하루 확진자 7000명으로 정했음에도, 여전히 대응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은 결국 준비가 덜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7000명 선을 넘으면 오미크론 대응책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가 6601명을 기록하며 기준치에 가까워졌을 당시 손영래 중대본 사회전략반장은 “기계적으로 7000명이 됐다고 해서 적용하는 건 아니다”라며 말을 바꿨다.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22일(7008명) 이후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오미크론 대응책은 여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된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만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책을 시행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60대 이상 고위험군에게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시민에게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다.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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