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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미크론 치명률 델타 5분의1…이달말 고위험군위주 PCR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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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중증도, 델타보다 낮지만 독감보다 높아

16~22일 기준 오미크론 검출률 50.3% 우세종화


한겨레

24일 대구 북구 한 네거리에 “설 고향친지 방문 및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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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는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을 빠르면 이달 말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대책의 핵심인 보건소·지역의료기관·호흡기클리닉의 준비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월 셋째 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50.3%로 우세종이 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6~22일 국내 발생 확진 사례 5760건을 분석한 결과, 그 중 2895건이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4830명 늘었다.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한 주 동안 해외유입 1935명, 국내 감염 2895명이 늘어 누적 9860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집계됐다. 이날 확진자 수는 7513명으로,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7천명대로 나타나고 있다.

치명률, 오미크론 0.16% 델타 0.8%…전파력은 오미크론이 델타 두배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으며, 중증도는 델타 변이보다 낮지만 인플루엔자보다 높게 보고된다고 밝혔다. 국내 확정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 0.8%의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3차 접종이 오미크론 중증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차 예방접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는 감소하지만, 중증 예방 효과는 지속되며 특히 3차 접종을 한 경우는 중화항체가 상승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는 3차 접종 전에 비해 10배, 많게는 100배 정도 증가했다. 치료제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기존 항체치료제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대본은 팍스로비드, 렘데시비르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사망의 위험을 80% 이상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맞게 곧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체계를 빠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하게끔 전환하는 계획을 곧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되었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시 앞서 기존 ‘3T’(검사·추적·치료) 전략에서 지역의료기관의 참여를 받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대응하는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미크론 검출률이 80%에 달하는 광주·전남과 주한미군 집단감염 영향으로 우세종화된 평택·안성 등 4개 지역은 26일부터 고위험군 중심 PCR 검사 실시, 일반 국민 자가검사키트·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 등 대응체계를 전환했다.

다만 전국적인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환 기준은 ‘평균확진자 7천명’, ‘오미크론 우세종화’로 현재 상황은 그 기준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는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니, 오미크론 체계에 참여할 지역 의료기관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적절한 시점에 전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동네 의료 체계는 우리 정부가 방향을 결정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다 준비되는 건 아니다”라며 “오미크론 우세종화의 확산세 정도라든지, 역량과 준비 상황, 국민들의 수용성도 함께 보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수본은 진단검사 역량도 현재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약 하루 한 70만건을 넘어 80만건 정도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지금 전체적으로 50만 건 내의 PCR 검사를 하고 있다. 30만 건 정도의 여력이 아직까지는 남아 있다”면서 “병상 상황도 중환자 병상을 중심으로 보면 2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서 80%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호흡기전담클리닉 동선분리·인력 등 현장 대응 ‘고충’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과정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보건소·선별검사소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호흡기전담클리닉·지역의료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구체적 운영 여건을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다. 허인정 진도군보건소 감염대응팀장은 <한겨레>에 “지금도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역학조사를 시행하느라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할 텐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동선도 분리해야 하는지 추이를 보고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의 핵심으로 꼽는 호흡기전담클리닉도 진단검사·치료 등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광주광역시 호흡기전담클리닉인 아이퍼스트아동병원 관계자는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방문자를 대상으로 확대하려 한다”면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방문자 숫자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루 50~60명이 되면 동선을 분리하고, 인력을 따로 배치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등록한 서울의 한 의원은 “음압시설 장비가 구비는 되어있지만 원래 피부과에다 부설을 한 것”이라면서 “다른 환자들이 있는 관계로 꼭 예약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3차 접종을 마쳐달라”고도 말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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