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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대세 상승장 끝났나요? “3만달러 붕괴될 수도”…고개 드는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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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이후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 비관론’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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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20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4만2000달러. 지난해 12월 28일 5만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한 달 가까이 4만달러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꽤 긴 시간 약세를 면치 못하자 ‘비관론’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추가 하락이 머잖았다’ ‘대세 상승장이 끝났다’는 식의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코인 시장을 비관하는 대표적인 기관 중 하나인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헤지 기능이 줄어들었고 여기에 기술적인 결함 노출과 규제 강화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임스 맬컴 UBS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 수단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UBS뿐 아니다. 최근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소속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의 매파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10~20% 추가로 떨어지고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 회사 인베스코 의견도 비슷하다. 인베스코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꽤나 구체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참고한 분석이다. 인베스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을 찍고 12개월 내 45%가량 조정이 이뤄지고는 했다. 비트코인 최근 고점은 지난해 11월 초 기록한 약 6만8000달러. 인베스코가 말한 대로라면 올해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3만7000달러까지 조정될 수 있다. 폴 잭슨 인베스코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고점 대비 45%, 심할 경우 3만달러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1929년 대공황을 이끌었던 ‘블랙먼데이’ 때와 같은 폭락장도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전망은 엇갈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단기 충격에 따른 일시 조정’ ‘반등할 시점이 됐다’는 등의 낙관론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등 여러 대형 투자은행도 ‘비트코인 10만달러설’을 꾸준히 제기한다. 퀀텀핀테크그룹 창업자인 해리 예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돌입했다”며 비관론자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코인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17년 불마켓(강세장)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40만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4호·설합본호 (2022.01.26~2022.0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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