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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제조업 국내 고용 뒷걸음···5년간 취업자 18만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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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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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의 국내고용이 최근 5년 동안 약 18만명 감소한 반면 해외 현지 고용은 43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한국, 인도 등 세계 6대 제조국의 2015~2019년 제조업 지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 기준으로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대비 2019년 3.9%(18만명) 줄었다. 이는 2020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국내 직원수와 맞먹는 규모다. 같은 기간 일본은 3.3%(34만명), 독일은 3.3%(25만명), 미국은 3.1%(49만명) 늘어났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경련은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대비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7만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4000명 줄었다.

미국, 일본, 독일의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3개국이 자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기반 강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을 지속 추진한 결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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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사이 한국 기업의 해외 인력 고용은 급증했다.

한국 수출입 은행 등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의 관련기관 해외투자 분석보고서를 보면 2015년 대비 2019년 자국 내 제조업종 취업자가 증가한 일본, 미국은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이 각각 21만6000명(4.9%), 1만명(0.2%) 감소한 반면, 한국의 현지 고용 인원은 42만6000명(29.4%) 증가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준 중국도 해외 법인(제조업 포함 전 업종)의 현지 고용 인력이 104만1000명(85%) 늘었다.

이같은 결과가 중첩되며 세계 제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제조업의 명목 생산액 13조9600만달러 중 한국의 비중은 3.0%로, 2015년 3.2%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전 세계 제조업 비중은 인도(3.1%)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전경련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위축, 공장 해외 이전,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중국이 28.7%로 가장 높고, 미국 16.8%, 일본 7.5%, 독일 5.3%순이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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