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정당학회, 정책이념 분석
유권자들은 자신과 지지 후보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를 두 달여 남겨둔 시점에 정책 분야에선 일체감보단 거리감이 보였다. 가장 진보 0, 가장 보수를 10으로 했을 때 후보들이 지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왼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와 한국정당학회(회장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후보와 국민을 대상으로 14개 정책 쟁점에 대한 설문을 토대로 정책이념을 추출한 결과다. 국민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 지난해 12월 26~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2%).
대선후보·지지자 정책이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 후보의 경우, 지지자 평균은 중도진보(3.89)인 데 비해 자신은 진보(2.74) 쪽에 가까웠다. 윤 후보도 중도보수 지지자(6.39)보다 왼쪽인 중도(5.12)에 위치했다. 4명 후보 중엔 심 후보(1.43)가 지지자(4.12)와의 격차(2.69)가 가장 컸고, 안 후보(5.95)가 가장 적었다(지지자 5.88, 차이 0.07).
강신구 아주대 교수는 “후보들 원래의 정책적 입장일 수 있으나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친문(친문재인)을 포함한 진보 집단에 구애할 필요가 있고, 윤 후보는 중도 확장과, 보수가 안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보다 쉽게 중앙으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정책에선 심 후보(1.67)를 빼곤 세 후보가 중도로 수렴했다. 이 후보(3.61)-윤 후보(5.28)-안 후보(5.56) 순이었다.
외교안보·사회 영역에선 이 후보가 각각 1.25, 2.92로 진보 색채가 강한 답을 골랐다. 지지자들은 각각 3.47, 4.62이었다. 윤 후보는 두 영역 모두 5인 데 비해 지지자들은 각각 6.27, 6.23으로 중도보수였다.
■ 어떻게 조사했나
정책이념은 ▶외교안보 ▶경제 ▶사회(물질/탈물질주의) 3개 차원의 영역으로 분석했다. 외교안보는 오랜 기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치열하게 정치·사회적 갈등을 구성했던 영역으로 대체로 한·미 관계 등 전통적 관계를 중시하는 게 보수, 변화와 다각화를 중시하는 게 진보로 여겨진다. 경제 영역에선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게 보수, 기업에 대한 규제와 복지를 강조하는 게 진보로 이해된다. 사회 영역에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는 것이 진보, 전통적 가치·질서를 우선하는 것이 보수 쪽이다.
이번 대선후보와 국민 대상 조사에선 3개 영역에서 현안을 대표하는 14개 쟁점을 선택했고, 쟁점별로 가장 진보(0)부터 가장 보수(10)까지 네 개 층위의 답변을 제시했다. 후보들에겐 현안에 대한 6개의 추가 질문도 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브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4명을 대상으로 무선(84%)과 유선(16%) 전화면접조사 실시, 표본은 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응답률은 12.1%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당학회 연구진이 조사·분석에 참여했습니다
▶내 후보 몇점? 나는 몇점? 2022대선 정치성향 테스트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62)
고정애·심새롬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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