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오른쪽)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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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을 방문 중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마중했다. 안 박사는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데, 소속 연구팀의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가 뉴욕타임스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 박사의 귀국은 표면적으로 설을 앞둔 가족 만남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 지원 사격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안 후보는 전날 ‘안 박사가 선거 운동을 함께 하느냐’는 질문에 “귀국하면 열흘 정도 격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어쩌면 온라인을 통해 사람을 만나거나 강의 등의 활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의 동행 일정도 늘었다. 안 후보는 22, 23일 김 교수와 나란히 하얀 패딩에 오렌지색 목도리 차림으로 경남과 부산 지역 시장을 방문했다. 설 연휴 직전인 25일부터 3박 4일간 예정된 호남·제주 방문에도 김 교수가 동행한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배우자 김건희씨 등 가족 논란을 겪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북한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당선 뒤 국제 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설득하겠다”는 취지였다. 안 후보 주변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발언 등 대북 강경 기조를 보여온 윤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와 이재명 후보의 1대1 대결이 되면 굉장한 차이로 이길 수 있지만, 윤 후보와 이 후보의 1대1 대결은 박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지금 현재 대표(이준석 당 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 데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IT 업체 ‘안랩’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 후보는 노동 정책에서도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윤 후보가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급물살을 타며 국회를 통과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대표적이다. 안 후보는 22일 페이스북 글에서 “노동이사제는 기득권 노동계의 표만을 노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노동 포퓰리즘 공동 작품”이라며 “노동이사제가 확산되면 기업은 민주노총에 지배당하며 경제에 치명적 손실을 끼치게 된다”고 비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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