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매산로 테마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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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울 48만 호, 경기·인천 28만 호, 타 지역 29만 호 등 (기존 정부계획에) 105만호를 더해 총 311만 호를 공급하겠다”며 추가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지난 8월 경선 과정에서 발표한 250만 호보다 60만 호가량 늘어난 규모다.
서울에는 기존 정부계획인 59만 호에 48만 호를 더해 총 107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포공항 주변(8만 호) ▶용산공원 부지 일부와 주변 미군 반환부지 (10만 호) ▶태릉·홍릉·창동 등 국공유지(2만 호) ▶1호선 지하화(8만 호) 등을 통해 공공택지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때 공급부지로 거론됐던 ‘김포공항 이전’ ‘성남 서울공항 이전’ 등은 빠졌다. 23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 화상회의에서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이 후보는 “결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극심한 내부 논쟁, 치열한 검토,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를 깜짝쇼로 접근하면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후보가 수긍한 결과”라고 말했다.
공약엔 청년층 우대 조치도 포함됐다. ▶시세보다 절반 저렴한 ‘반값 아파트’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90%까지 인정 ▶공급물량 30% 무주택 청년 우선 배정 등의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오산·평택 등에서 거리연설을 하며 표밭 다지기에도 나섰다. 특히 경기도가 ‘정치적 고향’임을 수차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수원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저는 우리 경기도민 여러분이 키워준 대한민국의 유력 정치인이다. 여러분이 만들어 주셨으니 끝까지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닷새간 경기도 내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35조원 추경 논의를 위한 긴급회동을 거절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선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치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이중 플레이를 한다. 말로는 35조원 하자고 해놓고 뒤에다 ‘다른 데 쓸 것을 아껴서’라는 조건을 붙여놨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증오의 정치, 갈등의 정치, 퇴행적 정치를 배격한다.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가 이재명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원·송승환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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