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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대 은행, 연초 신용대출 6조원 급증... ‘LG엔솔 청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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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 등의 영향으로 20여일 만에 신용대출이 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9조5572억원에서 지난 20일 145조6514억원으로 6조94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505조4046억원에서 507조7026억원으로 2조298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18조5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709조529억원)보다 20일 만에 9조4978억원(1.34%)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늘어난 대출 잔액(3648억원) 대비 약 26배가 많다. 지난해 12월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연말 상여금 등 영향으로 1조5766억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7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말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기적으로 연말은 주택 거래 비수기라 주택담보대출이 적은 때인데다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어급 공모주 청약도 없었기 때문에 마땅한 대출 요인이 없었다는 평가다.

조선비즈

20일 서울 NH농협은행 본점영업부에 금리 인상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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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 역시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기준치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 17일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포인트(P) 뛰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3.880∼5.630%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28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는 0.652%포인트나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SMS 같은 기간 2.259%에서 2.598%로 0.339%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08∼4.7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0.008%포인트, 상단이 0.07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두 차례 정도 더 올려 연말에는 1.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예상대로 올해 기준금리가 앞으로 0.5%포인트 더 뛰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올해 6%대 중반에 이를 전망이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5%대 중반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권의 관측이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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