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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설 연휴 양자토론 전략싸움 치열…李 '아웃복서' vs '尹 '일타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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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달변가 李' 경계…"네거티브보단 정책 토론"

野 '언론전략기획팀' 주축 대비…토론 연습에 일정 취소까지 검토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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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기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인 30일과 31일 중 하나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양자 TV토론'을 지상파 3사에 제안하면서 TV토론을 둘러싼 양측의 전략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향후 국정 5년에 대한 미래 비전과 함께 정책 토론을 중점에 두고 있고, 윤 후보 측은 공식 일정을 축소하는 등 TV토론을 반격의 기회로 삼겠다며 만발의 준비에 나섰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TV토론을 이번 정국의 최대 변수이자 승부처로 꼽으며 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을 중심으로 이 후보를 지원한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거친 경험과 함께 '달변가'란 수식어처럼 토론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받지만 오히려 그런 세간의 인식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후보는 토론을 잘하는 후보라는 인식 때문에 가장 큰 위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상대 후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인식이 워낙 확산해 있어서 조금만 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우리 후보는 잘한다는 인식이 TV토론에서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꼽았다.

이에 토론 자체보다는 정책에 무게를 두고 낮은 자세로 진정성을 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 후보가 평소 강조하는 '먹고 사는 문제 해결', '경제·민생 대통령'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복싱에 비교하면 공격적 스타일의 '인파이터'인 이 후보는 이번엔 윤 후보를 공격하거나 몰아세우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아웃복서' 스타일로 변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 후보의 의견을 묻고 경청하는 태도와 함께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정책' 부분을 중심으로 한 라운드씩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며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간 정책 면에서 워낙 준비를 잘했다"며 "특별한 전략보다는 이 후보가 그간 보여준 실행력, 추진력에 더해 준비된 정책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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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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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측은 후보의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던 TV토론을 반격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윤 후보는 다음 주 호남과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토론회 준비를 위한 시간 확보 차원으로 이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토론은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이끄는 언론전략기획팀을 주축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주제가 '국정 현안 전반'인 만큼, 주요 사안에 대한 분야별 담당자를 별로 지정해 자료를 준비하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추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서는 '달변'으로 알려진 이 후보보다 토론능력이 부족할 것이란 세간의 평가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서 '잘해야 본전'이지만, 윤 후보가 토론회를 잘 마무리 할 경우, 오히려 윤 후보에게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다.

즉, 토론으로 잃을 것이 더 많은 쪽은 이 후보라는 판단이다. 앞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진행된 수차례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중량급 경쟁자들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토론회가 진행될수록 능숙한 모습을 보여, 경선 이후 더 많은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경선 당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동시에 다양한 국정 경험과 국정감사, 토론회 등을 통해 토론실력을 과시한 이 후보를 상대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쳐선 안 된다는 내부 긴장감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토론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윤 후보에게 긍정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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