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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00억대 투자자만 318명···3,646주 받은 큰손도[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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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유통 물량 8.8%, 공모 규모 큰 점 유의해야

해외기관들 미확약도 73% 달해 '먹튀' 경계할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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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과 442만 명의 투자자가 몰리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던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에 수백억 원을 보유한 자산가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일반 청약에 100억 원 이상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는 3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낸 6명은 최고 청약 한도인 729억 원을 납입했다. 이들은 48만 6,000주를 신청해 최대 3,646주를 받게 됐다. 공모가(30만 원) 기준 10억 9,380만 원어치의 주식으로 오는 27일 첫 거래일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을 할 경우 17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게 된다.

증권사별로 100억 원 이상을 청약한 사람은 KB증권 167명, 신한금융투자 103명, 대신증권 48명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기관의 VIP 고객들이 청약 한도가 높은 은행 계열 증권사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LG엔솔 청약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젊은 층의 투자 열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 공모주 투자에서 KB증권 다음으로 많은 90만 8,000여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은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MZ세대 투자자가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40대 22.8% △20대 20% △50대 16.4% △60대 6.9% △70대 이상 1.6% △20대 미만 3.7% 등의 순이었다. 남성과 여성의 비중은 각각 49.5%, 50.5%였다. 청약 수단별로 보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가 94.5%로 압도적이었고 증권사 지점 등 오프라인으로 청약에 참여한 이들은 1.6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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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의 오는 27일 첫 거래일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8.8%로 집계됐다. 국내외를 합쳐 기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58.3%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통상적인 공모주라면 사실상 ‘품절주’ 대접을 받겠지만 LG엔솔의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70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거래 가능 금액은 6조 2,000억 원으로 적지만은 않다. 특히 외국 기관의 미확약 물량이 73%에 달해 해외 투자가의 소위 ‘먹튀’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2,071만 6,454주로 집계됐는데 전체 상장 주식 수(2억 3,400만 주)에 비하면 8.8%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 9,150만 주(지분율 81.84%)를 상장 후 6개월간, 우리사주조합이 815만 4,518주(지분율 3.48%)를 1년간 각각 매도할 수 없게 묶여 있다.

관심이 집중된 2,337만 5,000주의 기관 배정 물량 중 1,362만 9,028주가 최소 15일 이상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한 곳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기관 의무 배정 물량을 살펴보면 △15일 의무 보유 확약 4만 5,281주 △1개월 확약 175만 471주 △3개월 확약 187만 2,911주 △6개월 확약 996만 365주 등이다.

이에 따라 개인 배정 물량 1,097만 주를 포함해 전체 주식의 8.8%인 2,071만 6,000여 주만 상장 당일 거래될 수 있다. 통상 유통 물량이 적으면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올라간다. 상장일 유통 주식 비율이 낮으면 주가가 올라도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비율은 11.6%였고 상장일 공모가 대비 47% 이상 오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유통 비율도 15.0%를 보였다. LG엔솔과 비슷한 9.6%의 유통 비율로 증시에 오른 현대중공업의 상장일 종가는 11만 1,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86% 올랐다.

다만 유통 비율은 적지만 LG엔솔의 공모 규모가 사상 최대여서 절대적인 유통 금액이 큰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공모가 30만 원을 기준으로 해도 유통 가능 물량의 총 주식 가치는 6조 2,149억 원에 이른다.

특히 외국 기관 배정 물량이 55%로 국내 기관보다 많은데 의무 보유를 약속한 해외 기관은 27%에 불과해 주가 상승 길목에서 변수가 될 수있다. 한 IPO 전문 투자가는 “외국 헤지펀드 등이 단기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외국 기관의 72.6%가 보유 확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카카오페이는 해당 비율이 74%에 달한 바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공모주 청약에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생소한 얘기”라며 “장기 투자 성격의 외국 기관들은 확약 여부에 관계없이 쉽게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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