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김여정, 정보기관 채널로 계속 소통하는 듯
북미 간에도 접촉기미는 있지만 '진전' 동향은 없어
얼어 붙은 남북관계 |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지헌 기자 = 북한이 연초부터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까지 검토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고 있지만 남북 간 물밑접촉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북한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에도 남북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은 주로 남북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남북 대화로 이어질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남북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는 분위기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고, 꽉 막힌 남북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특별한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북미 간에도 소통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정보위에서 '북미 간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접촉의 기미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지만, 북미 간에도 딱히 진전으로 해석될만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북미 간에 이처럼 소통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당장 전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우선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대외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
설사 대화에 나선다 해도 북한이 요구하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비롯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 철회를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화 재개의 촉매제로 추진해 온 종전선언도 이미 상당히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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