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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54] Thing of it is, We really did have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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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린 부족한 게 없었어

조선일보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2021)’/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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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린 부족한 게 없었어(Thing of it is, We really did have everything).

천문학을 연구 중인 박사 수료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런스 분)는 천체를 관측하다가 한 혜성을 발견한다. 태양계 외곽에서 나온 혜성으로 이렇게 태양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인류 문명 이래 처음이다. 흥분한 랜들 민디 교수(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대학원생들은 기쁜 마음으로 혜성의 궤도와 속도를 계산한다.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궤도를 계산하던 민디 교수는 수치를 쳐다보다가 서서히 말을 잃고 식은땀을 흘린다. 이 혜성은 지구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돈 룩 업(Don’t look up∙2021)’의 한 장면이다.

이들은 서둘러 NASA(미 항공 우주국)에 연락하여 대책을 요청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장은 케이트와 민디를 데리고 대통령을 접견하지만 대통령은 천하태평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멸종시킬 만한 크기의 혜성이 6개월 후면 지구와 충돌한다는데도 매년 종말 관련해서 하는 회의가 몇 번인 줄 아냐며 “일단 지금 당장은 기다리면서 상황을 봅시다(At this very moment, I say we sit tight and assess)”라고 말한다. 올린(메릴 스트리프 분) 대통령은 혜성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했다간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며 코앞에 있는 중간선거에 더 신경 쓸 뿐이다.

대통령과 언론의 무관심으로 국민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상황이 되자 민디와 케이트는 “올려다봐(Just look up)”라는 캠페인을 벌인다. 결국 전국은 “올려다봐” 지지자와 “올려다보지 마(Don’t look up)” 지지층으로 갈라진다.

날아오는 혜성, 체념한 민디는 케이트와 함께 가족들과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손을 맞잡고 이렇게 말한다. “생각해보면 우린 부족한 게 없었어(Thing of it is, We really did have everything).” 왜 그리들 아등바등 살아 온 걸까. 과연 혜성은 이들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인가.

[황석희 영화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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