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천 명이 넘는 승려들이 조금 전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정부의 종교 편향을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도화선이 됐죠. 민주당은 재차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녹취와 관련해서 법원이 조금 전 '사생활을 뺀 나머지는 다 공개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성난 스님들 > 역대 대선을 통들어 가장 화제가 된 포스터 중 하나죠. "불심으로 대동단결". 16대 대선 군소 후보였던 김길수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선거철 종교계 표심, 정말 중요한데요. 우리나라 유권자의 40%가 개신교나 불교, 천주교 등 종교를 믿는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2019년 10월 21일) : 우리 정치가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 부족한 점이 많으니 우리 종교 지도자님들께서 우리 국민들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좀 큰 역할을 해 주십시오.]
종교계의 표심은 신자들의 표심, 그리고 민심으로도 이어집니다.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은 대선, 최근 정부 여당은 불교계 민심 회복에 골몰하고 있는데요. 불교계 최대 종파인 조계종이 정부의 종교 편향 근절을 촉구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승려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 전국 사찰에서 동시 타종을 시작으로 현 정부의 종교 편향 사례 영상을 상영한 뒤, 결의문도 낭독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종교 편향 행위가 스님과 불자들이 더는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는데요. 불교계의 성난 민심에 직접적으로 불을 당긴 건, 바로 이 발언이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절하고 3.5㎞, 2.5㎞ 떨어졌는데 가려면 그냥 통행세 받아요. 제가 봤을 때는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아니 3.5㎞ 밖에서 매표소에서 표 끊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돼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였습니다. 국립공원에 있는 문화재구역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걸 대동강 물을 돈을 받고 판 '봉이 김선달'에 빗댄 겁니다. 이에 불교계는 "문화재 관람료를 마치 사찰이 통행세를 받는 양 왜곡했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 (지난해 10월 20일 / 화면제공: BTN 불교 TV) : 해인사 같은 경우는 천만 평이 명승구역이고 사적지입니다.]
하지만 정 의원, 내가 못할 말 했느냐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불교계 민심 이반을 우려한 이재명 후보가 대리 사과에 나섰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8일) : 갑자기 제가 이렇게 찔리는 게 하나 있네요. 우리 식구들 중의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에 심려 끼쳐드려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도 불교 고등학교 출신으로 부처님께 삼배라도 하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삼배는 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불교계는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주도한 '캐럴 활성화 캠페인'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정부 예산 12억 원 가량이 지원됐습니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 : 우리 불자들이 웬만해서는 거리 나가서 투쟁하거나 남을 험담하거나 이런 우리 단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스님들이 얼마나 많이 누적이 됐으면. 황희 장관이라는 사람은 특별한 종교 노래를 국민들이 낸 세금을, 정부 예산으로 주겠다는 겁니까. 정신 나간 장관 행태 아니겠습니까.]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좀 탈당해 줬으면 하는 의원 분들 주위에 많을 겁니다.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 의원도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내 사전엔 두 가지가 없다,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지난 18일) :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이재명 핵심 관계자, 이른바 '이핵관'이 찾아왔다는 말에 당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혔습니다. 자칫 국민의힘 발 '윤핵관 논란'이 민주당에게 덧씌워질 것을 우려한 듯, 진화에 나섰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청래 의원에게) 후보와 당을 좀 생각하자라고 그렇게 누군가는 얘기했을 수는 있겠죠. 그러한 이제 화가 나니까 표현이 그렇게 나갔는지 모르나 그러한 핵관이 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조계종의 전국승려대회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함께 정청래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송 대표, 직접 사과에 나서려했지만, 현장의 반발로 그대로 돌아서야했고요. 정 의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황희 문체부 장관의 사과 영상이 상영됐지만, 빗발친 야유와 고성에 상영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3천배를 해서라도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그러면 전 해야 된다고 보는 거고요.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서 우리 민주당이 정말 진정성 있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 진흙탕 녹취 싸움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가 맞부딪히면서 공약은 실종됐고,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만 가득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KBS광주방송총국 제1라디오 '무등의 아침' / 지난 19일) : 제2의 이멜다가 될 것이다. 도사들과 대화를 한다든지, 1억을 줄 테니까 오라든지. 거의 캠프를 실제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핵심이 바로 김건희 씨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9일) : 이 음성파일은요. 삐 삐삐삐삐 삐 계속 이것만 해야 돼요. 이재명 후보자가 구사하는 이 욕설의 수준이요.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 극악무도한 수준이거든요. 김혜경 씨께서 조카에게 그 욕설을 하는 그것도 소름 끼치던데요.]
김건희 씨는 MBC를 상대로 한 두 번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습니다. MBC 측이 이번주 예고한 김건희 씨 녹취 보도 2탄을 취소한 데 따른건데요. MBC는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을 하지 않으니, 가처분 신청도 의미가 없어진 겁니다. 그리고 어제 법원에선 김 씨가 유튜브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문이 열렸는데요. 앞선 재판과 마찬가지로 "사생활을 뺀 나머지는 공개할 수 있다"는 결정이 조금 전 내려졌습니다. 이로써 서울의 소리는 MBC가 공개하지 않은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보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7일) : 공영방송이나 기존 메이저 언론들이 공개를 안 하면 우리 유튜브들이 또 공개하면 되는 거죠.]
어제 심문의 쟁점,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 이 녹취가 정치 공작이냐 아니냐. 둘째,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도 틀어야 형평에 맞다, 아니다 입니다.
[최지우/김건희 씨 대리인 (어제) :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질문을 유도하고 답변 얻어낸 겁니다. 정치공작으로 얻어낸 녹음 파일이고, 그래서 언론·출판자유의 보호 범위에 해당되지 않다는 주장을 했는데…]
[양태정/서울의 소리 측 변호사 (어제) : 정당한 언론사가 합법적인 취재에 의해 얻은 것을 보도하는 것으로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제 어불성설이고요.]
어제 재판부는 서울의 소리 측을 향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도 있는데, 그 부분도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도 물었습니다. 그러자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이렇게 답변하는데요.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치인이나 정당을 통해 편향적 보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2020년 11월 12일 /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의소리') : 개판 검찰 우리 착한 소판으로 만들자고 합니다. 지난번 우리가 사기꾼 이명박한테 속아가지고 대통령을 만들어줬더니 어떤 일 있었습니까. 윤석열 일가의 사기꾼 일가가 대선후보라는 거 말이 됩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이에 김건희 씨 측은 "백 대표가 자신은 편향적이라는 것을 자인했기 때문에 많은 왜곡과 비방이 난무하는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부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관련입니다. 이 후보의 사과에 이어 민주당 선대위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총력 방어에 나섰습니다.
[민병선/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이 일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습니다.]
형인 고 이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를 향한 욕설은 '가슴 아픈 가족사'에 기인한 것이란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은 김건희 씨의 녹취파일과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거는 가족 간의 통화잖아요. 그 내용 자체가 사적인 거죠. 공적인 영역이 없는 거죠. 거기에 비해서 김건희 씨는 어쨌든 기자와의 통화이고요. 그리고 내용이 굉장히 공적인 게 많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칼럼이 논란이 됐습니다. 우 교수는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녹취욕설? 거침없이 진화하는 이재명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는데요. "욕설 녹취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사적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존중돼야 한다"며 "20여년 전 한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가 유포됐을 때도, 나는 사적 내용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년 전 이 사건, 피해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유포한 '범죄'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사적 영역의 일'로 치부하고 이 후보의 욕설과 비교한 것, 일단 비교 범주 자체가 맞지 않고요. 또 당사자에겐 잊고 싶은 아픈 과거를 다시 언급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초라한 1주년 > 현 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이었던 공수처가 출범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 간 기소 0건, 구속·체포영장 전수 기각 등 수사력 논란만 빚다 존폐론까지 내몰린 상태죠. 최근엔 정치인은 물론, 기자, 법조인 등의 개인정보를 무더기 조회했다는 '민간인 사찰' 논란에도 휘말렸습니다.
[김진욱/공수처장 : 취임 1주년 기념사 보도자료를 낼 거고요. 국민 눈높이에 발맞춰서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기념 행사에서 김진욱 처장은 초심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미흡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공수처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사건을 선별한다는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최대한 유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검사장 공모 취소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사가 아닌 외부의 중대재해, 노동인권 전문가를 검사장으로 임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법무부가 외부 공모에 나선 지 나흘 만인데요.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내부 반발에 한 발 물러선 겁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어제) : 검찰총장으로서는 하실 수 있는 얘기예요. 이런 걱정 저런 염려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쇼.]
김오수 총장은 어제 박 장관과의 만찬에서 "외부 전문가를 검사장으로 임용하는 건 검찰청법과 직제 규정에 어긋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검사장 공모 대신, 대검 산하에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대재해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 14조 추경 > 정부가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4조 원 규모의 '원포인트 추경'을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들어 10번째 추경으로, 정부가 1월에 추경을 편성한 건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이후 71년 만입니다. 다음 달 320만 소상공인에게 방역지원금 300만 원씩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추경안이 확정되자마자 "액수를 더 늘리자"는 제안이 나왔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액수를 35조 원으로 늘리자며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고 나선 겁니다. 이 소식은 잠시 뒤 류정화 상황실장의 상황실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고요. 참고로, 다음주는 저 신체커가 휴가를 떠납니다. 정회원 분들과 집에서 본방사수 함께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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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명이 넘는 승려들이 조금 전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정부의 종교 편향을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도화선이 됐죠. 민주당은 재차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녹취와 관련해서 법원이 조금 전 '사생활을 뺀 나머지는 다 공개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성난 스님들 > 역대 대선을 통들어 가장 화제가 된 포스터 중 하나죠. "불심으로 대동단결". 16대 대선 군소 후보였던 김길수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선거철 종교계 표심, 정말 중요한데요. 우리나라 유권자의 40%가 개신교나 불교, 천주교 등 종교를 믿는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2019년 10월 21일) : 우리 정치가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 부족한 점이 많으니 우리 종교 지도자님들께서 우리 국민들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좀 큰 역할을 해 주십시오.]
종교계의 표심은 신자들의 표심, 그리고 민심으로도 이어집니다. 한 달 반 밖에 남지 않은 대선, 최근 정부 여당은 불교계 민심 회복에 골몰하고 있는데요. 불교계 최대 종파인 조계종이 정부의 종교 편향 근절을 촉구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화면제공: BTN 불교TV) :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서 불교계의 헌신에 대한 결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까.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습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습니다. 종교 간 갈등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승려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 전국 사찰에서 동시 타종을 시작으로 현 정부의 종교 편향 사례 영상을 상영한 뒤, 결의문도 낭독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종교 편향 행위가 스님과 불자들이 더는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는데요. 불교계의 성난 민심에 직접적으로 불을 당긴 건, 바로 이 발언이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절하고 3.5㎞, 2.5㎞ 떨어졌는데 가려면 그냥 통행세 받아요. 제가 봤을 때는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아니 3.5㎞ 밖에서 매표소에서 표 끊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돼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였습니다. 국립공원에 있는 문화재구역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걸 대동강 물을 돈을 받고 판 '봉이 김선달'에 빗댄 겁니다. 이에 불교계는 "문화재 관람료를 마치 사찰이 통행세를 받는 양 왜곡했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초격스님/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교구장 (지난해 10월 20일 / 화면제공: BTN 불교 TV) : 정청래 의원의 사과 없이는 민주당 소속 관계자 모두 조계종 사찰에서 출입을 금해야 한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 (지난해 10월 20일 / 화면제공: BTN 불교 TV) : 해인사 같은 경우는 천만 평이 명승구역이고 사적지입니다.]
하지만 정 의원, 내가 못할 말 했느냐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불교계 민심 이반을 우려한 이재명 후보가 대리 사과에 나섰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8일) : 갑자기 제가 이렇게 찔리는 게 하나 있네요. 우리 식구들 중의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에 심려 끼쳐드려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당 안팎에서 거센 압박을 받은 정 의원, 결국 108배로 사과하겠다며 입장을 바꿨지만 이미 기차는 떠난 뒤였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도 불교 고등학교 출신으로 부처님께 삼배라도 하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삼배는 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불교계는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주도한 '캐럴 활성화 캠페인'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정부 예산 12억 원 가량이 지원됐습니다.
[진각스님/해인사 총무국장 : 우리 불자들이 웬만해서는 거리 나가서 투쟁하거나 남을 험담하거나 이런 우리 단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스님들이 얼마나 많이 누적이 됐으면. 황희 장관이라는 사람은 특별한 종교 노래를 국민들이 낸 세금을, 정부 예산으로 주겠다는 겁니까. 정신 나간 장관 행태 아니겠습니까.]
오늘(21일) 조계사 맞은편에선 촛불시민연대 등 친여 성향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정청래 의원을 두둔하며 "조계종이 노골적 대선개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죠. 이러나 저러나, 민주당으로선 빨리 불부터 끄는게 급선무입니다. 정 의원을 향해 '공개 탈당하라' 아니, 아예 '출당 시키라'는 요구까지 나왔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좀 탈당해 줬으면 하는 의원 분들 주위에 많을 겁니다.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 의원도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내 사전엔 두 가지가 없다,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지난 18일) :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이재명 핵심 관계자, 이른바 '이핵관'이 찾아왔다는 말에 당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혔습니다. 자칫 국민의힘 발 '윤핵관 논란'이 민주당에게 덧씌워질 것을 우려한 듯, 진화에 나섰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청래 의원에게) 후보와 당을 좀 생각하자라고 그렇게 누군가는 얘기했을 수는 있겠죠. 그러한 이제 화가 나니까 표현이 그렇게 나갔는지 모르나 그러한 핵관이 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조계종의 전국승려대회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함께 정청래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송 대표, 직접 사과에 나서려했지만, 현장의 반발로 그대로 돌아서야했고요. 정 의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황희 문체부 장관의 사과 영상이 상영됐지만, 빗발친 야유와 고성에 상영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3천배를 해서라도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그러면 전 해야 된다고 보는 거고요.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서 우리 민주당이 정말 진정성 있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 진흙탕 녹취 싸움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가 맞부딪히면서 공약은 실종됐고,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만 가득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KBS광주방송총국 제1라디오 '무등의 아침' / 지난 19일) : 제2의 이멜다가 될 것이다. 도사들과 대화를 한다든지, 1억을 줄 테니까 오라든지. 거의 캠프를 실제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핵심이 바로 김건희 씨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9일) : 이 음성파일은요. 삐 삐삐삐삐 삐 계속 이것만 해야 돼요. 이재명 후보자가 구사하는 이 욕설의 수준이요.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 극악무도한 수준이거든요. 김혜경 씨께서 조카에게 그 욕설을 하는 그것도 소름 끼치던데요.]
김건희 씨는 MBC를 상대로 한 두 번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습니다. MBC 측이 이번주 예고한 김건희 씨 녹취 보도 2탄을 취소한 데 따른건데요. MBC는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을 하지 않으니, 가처분 신청도 의미가 없어진 겁니다. 그리고 어제 법원에선 김 씨가 유튜브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문이 열렸는데요. 앞선 재판과 마찬가지로 "사생활을 뺀 나머지는 공개할 수 있다"는 결정이 조금 전 내려졌습니다. 이로써 서울의 소리는 MBC가 공개하지 않은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보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7일) : 공영방송이나 기존 메이저 언론들이 공개를 안 하면 우리 유튜브들이 또 공개하면 되는 거죠.]
어제 심문의 쟁점,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 이 녹취가 정치 공작이냐 아니냐. 둘째,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도 틀어야 형평에 맞다, 아니다 입니다.
[최지우/김건희 씨 대리인 (어제) :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질문을 유도하고 답변 얻어낸 겁니다. 정치공작으로 얻어낸 녹음 파일이고, 그래서 언론·출판자유의 보호 범위에 해당되지 않다는 주장을 했는데…]
[양태정/서울의 소리 측 변호사 (어제) : 정당한 언론사가 합법적인 취재에 의해 얻은 것을 보도하는 것으로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제 어불성설이고요.]
어제 재판부는 서울의 소리 측을 향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도 있는데, 그 부분도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도 물었습니다. 그러자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이렇게 답변하는데요.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치인이나 정당을 통해 편향적 보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2020년 11월 12일 /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의소리') : 개판 검찰 우리 착한 소판으로 만들자고 합니다. 지난번 우리가 사기꾼 이명박한테 속아가지고 대통령을 만들어줬더니 어떤 일 있었습니까. 윤석열 일가의 사기꾼 일가가 대선후보라는 거 말이 됩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이에 김건희 씨 측은 "백 대표가 자신은 편향적이라는 것을 자인했기 때문에 많은 왜곡과 비방이 난무하는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부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관련입니다. 이 후보의 사과에 이어 민주당 선대위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총력 방어에 나섰습니다.
[민병선/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이 일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습니다.]
형인 고 이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를 향한 욕설은 '가슴 아픈 가족사'에 기인한 것이란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은 김건희 씨의 녹취파일과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거는 가족 간의 통화잖아요. 그 내용 자체가 사적인 거죠. 공적인 영역이 없는 거죠. 거기에 비해서 김건희 씨는 어쨌든 기자와의 통화이고요. 그리고 내용이 굉장히 공적인 게 많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칼럼이 논란이 됐습니다. 우 교수는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녹취욕설? 거침없이 진화하는 이재명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는데요. "욕설 녹취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사적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존중돼야 한다"며 "20여년 전 한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가 유포됐을 때도, 나는 사적 내용이라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년 전 이 사건, 피해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유포한 '범죄'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사적 영역의 일'로 치부하고 이 후보의 욕설과 비교한 것, 일단 비교 범주 자체가 맞지 않고요. 또 당사자에겐 잊고 싶은 아픈 과거를 다시 언급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초라한 1주년 > 현 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이었던 공수처가 출범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 간 기소 0건, 구속·체포영장 전수 기각 등 수사력 논란만 빚다 존폐론까지 내몰린 상태죠. 최근엔 정치인은 물론, 기자, 법조인 등의 개인정보를 무더기 조회했다는 '민간인 사찰' 논란에도 휘말렸습니다.
[김진욱/공수처장 : 취임 1주년 기념사 보도자료를 낼 거고요. 국민 눈높이에 발맞춰서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기념 행사에서 김진욱 처장은 초심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미흡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공수처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사건을 선별한다는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최대한 유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검사장 공모 취소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사가 아닌 외부의 중대재해, 노동인권 전문가를 검사장으로 임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법무부가 외부 공모에 나선 지 나흘 만인데요.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내부 반발에 한 발 물러선 겁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어제) : 검찰총장으로서는 하실 수 있는 얘기예요. 이런 걱정 저런 염려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쇼.]
김오수 총장은 어제 박 장관과의 만찬에서 "외부 전문가를 검사장으로 임용하는 건 검찰청법과 직제 규정에 어긋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검사장 공모 대신, 대검 산하에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대재해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 14조 추경 > 정부가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4조 원 규모의 '원포인트 추경'을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들어 10번째 추경으로, 정부가 1월에 추경을 편성한 건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이후 71년 만입니다. 다음 달 320만 소상공인에게 방역지원금 300만 원씩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추경안이 확정되자마자 "액수를 더 늘리자"는 제안이 나왔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액수를 35조 원으로 늘리자며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고 나선 겁니다. 이 소식은 잠시 뒤 류정화 상황실장의 상황실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고요. 참고로, 다음주는 저 신체커가 휴가를 떠납니다. 정회원 분들과 집에서 본방사수 함께하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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