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일반 투자자 440만명의 증거금 환불 절차가 진행된다. 청약 열풍에 10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쌓이면서 환불금 액수도 역대급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공모주 청약 일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총 114조1066억원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주식(총 1097만482주, 3조2911억원 규모)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환불된다. 이에 따라 증거금 환불 규모는 110조8154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공모주 청약으로 향하고 있다. 단군 이래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엔솔로 인해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이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들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는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해 결정했다.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이지트로닉스는 지난 13~14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인 1만9000원~2만2000원의 최상단에 해당하는 가격대다. 수요예측에는 1388개 기관이 참여해 1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 중 97.98%(1360곳)이 공모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을 내건 기관은 38곳이었다.
이지트로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총 435억원에 해당하는 198만주를 공모하게 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약 1700억원 규모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회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한 가격이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171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최종 경쟁률 1725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약 99%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가격미제시 포함)으로 공모가를 적어냈다. 1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총 공모금액은 289억원으로 확정됐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이지트로닉스와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친환경 접착 소재 기업 아셈스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8000원에 확정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618대 1을 기록했다. 오는 24~2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셈스와 같은 일정으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나래나노텍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2대 1로 다소 부진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7500~2만500원) 하단인 1만7500원으로 결정됐다. 나래나노텍은 디스플레이 박막 코팅, 경화, 합착 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다음달 3~4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5~26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그 외에도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마켓컬리, 쏘카 등 대어급 IPO가 올해 상반기를 달굴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중에 투자 대기 자금이 넘쳐나는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IPO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규모는 지난해 역대급 규모를 웃도는 25조4000억원을 전망한다"며 "지난해 기준 가장 좋은 업황을 타고 있는 IT 소부장과 지난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헬스케어, 가장 높은 할증을 적용 받고 있는 콘텐츠 등이 올해 IPO 시장을 빛낼 산업군"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