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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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미국의 유명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에게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휴전선에 롤링스톤스와 블랙핑크를 불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파티를 열자"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다목적 시설에서 국내외 경제 현안을 주제로 로저스와 화상 대담을 가졌다. 로저스는 그간 수차례 공개적으로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아온 만큼 이 후보는 "한반도가 투자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로저스는 이에 "전쟁 위협이 없을 경우 얼마나 많은 국방비를 아낄 수 있겠냐"며 "도로와 항만, 학교, 병원 같은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반도는 정말 기대해 볼 만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차기 대한민국 정부의 최대 과제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경제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는 '평화경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호응했다.
로저스 "올해 마지막으로 큰 상승장 온 뒤 폭락장"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 5,000시대' 공약을 소개하면서 로저스에게 주식시장 전망을 물었다.
로저스는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2년간 매우 강세였고 이렇게 호황장이 지속된 적이 없었다”며 “(호황장은) 곧 끝날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말에 마지막으로 큰 상승장이 온 뒤, 올 하반기나 내년쯤 다시 폭락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나는 아직 매도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쯤 미국 주식은 팔아야 할 것 같고, 일부 손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에 의한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위협요인으로 꼽은 그는 "미국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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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망을 묻는 이 후보 질문에 로저스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안 한다"며 "미국 정치인이나 관료들은 가상자산을 새로운 통화나 화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로저스 "한국 청년 꿈이 공무원이라니 참 슬퍼"
이 후보는 로저스에게 자신의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을 설명했다. 그는 "불공정과 격차, 불평등 때문에 저성장이 왔고, 신규세대들이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니까 경쟁이 격렬해져서 갈등과 분열이 심해졌다"며 "문제 해결의 단초는 결국 성장의 회복을 통해 기회가 많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이에 "10대들은 대부분 축구선수나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데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 꿈이 공무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참 슬펐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를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대감과 낙관, 행복감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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