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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100달러 눈앞…미·러 제네바 회담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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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 전망에 지정학적 리스크 겹치며 유가 급등

우크라 사태 악화 땐 수요·공급 모두 악영향

미·러 외교장관 21일 제네바서 우크라 사태 담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와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고정변수로 유가의 상승 기조를 형성하고 있었다면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돌발변수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은 예측이 어려운 돌발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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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 전망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은 불안

19일(미 동부시간) 국제유가는 이라크에서 터키로 가는 원유 송유관(파이프라인)의 폭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원유 선물은 이날 파이프라인 폭발 소식이 전해진 후 급등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터키의 파이프라인 폭발은 공격 때문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시장은 수급 불균형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 증가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연달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에는 리비아 유전 보수와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가 유가 강세를 이끌었다.

유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변이 출현 등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요를 크게 꺾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20만배럴 증가한 33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공급은 빠듯하다. 산유국들이 수요 회복이 분명치 않다며 원유 생산 규모를 늘리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수급이 빠듯하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산발적으로 터지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불안한 시장 심리를 쉽게 흔들고 있다.

긴장 높아지는 우크라…미·러 회담 결과에 주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악의 경우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산(産) 원유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 러시아의 월간 원유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생산량의 약 35.7% 수준에 달한다.

밥 이아치노 패스트레이딩파트너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 생산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받는 압력에 대항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서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앞선 회담에서처럼 협상이 결렬된다면, 긴장감 고조 속에 원유 공급 감소가 현실화 하면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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