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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李-尹, 설 민심 겨냥 '토론'…중도층 표심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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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 안갯속…TV 토론회 중대 변수 작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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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토론 배틀'이 설 연휴 기간에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이 후보와 윤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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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 배틀'이 점화되기 직전이다. 아직 TV 토론회의 날짜와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설 연휴 기간에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대 변수로 꼽히는 TV 토론이 중도층 표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9일 각 당 후보의 첫 양자 TV 토론을 오는 31일 또는 30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31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중계하는 1안과, 30일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중계하는 2안으로 지상파 3사에 제안하기로 했다. 토론 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협상하기로 했다.

애초 민주당은 토론 날짜를 설 연휴 전인 27일로 정했는데, 31일로 바꾸자는 국민의힘의 역제안을 받아들였다. TV 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국민이 편한 시간대에 두 후보의 토론회를 보시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황금시간대를 저희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TV 토론은 상대의 검증과 국정 비전 등을 점검하는 자리다. 더군다나 설 연휴 기간에 추진된다는 점, 대선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점,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불꽃 튀는 설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총성 없는 전쟁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공산이 크다.

이날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9%, 윤 후보는 36.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1.2%포인트다. 2주 전 조사대비 이 후보는 2.7%포인트 떨어지며 30%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반대로 윤 후보는 '김건희 녹취록' 파장 속에서도 6.9%포인트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대선 판세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TV 토론회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 진영의 조직 결속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가정 아래 중도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토론이 세 차례 예정됐지만, 양자 간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강한 인상이 남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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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9일 각 당 후보의 첫 양자 TV 토론을 오는 31일 또는 30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총성 없는 전쟁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공산이 크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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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달변가로 유명하다. 또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지사 등 자치단체장 재임 당시 업적이 있고, 경제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면모가 보였다. 다만 대장동 게이트가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측은 이미 대장동 관련 이슈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만큼 별 문제 될 게 없다는 전언이다.

'정치 신인' 윤 후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10차례 이상 토론회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토론 실력이 우려됐으나 쏟아지는 견제구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했던 사례가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후보와 양자 토론이라고 해서 딱히 다른 것은 없다"며 "윤 후보는 해왔던 대로 향후 토론회에서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상세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 진화하는 모습으로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정책 비전 중심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고, 윤 후보는 반문(반문재인) 쪽에 방향을 잡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 비판과 실패를 거론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누가 과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중도층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토론 결과가 판명날 것"이라면서 "(첫 양자 토론회 이후) 엄청난 영향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누군가 앞서든지 따라잡히든지 그 정도 차이인 3%포인트 정도의 여론의 흔들림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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