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닷페 출연해 성 감수성 지적 받은 이재명 "상당한 거리 느껴져"(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 진보 유튜브채널 닷페이스 출연…실시간 시청자 3000명 훌쩍

안희정·박원순 질문에 "공격당할까 우려" 대답했다가 성 감수성 지적받기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이 묻고 대선후보가 답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초청 과학기술정책토론회에 참석,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진보적 성향의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여성 유권자 4명과 대화를 하고 "상당한 거리가 느껴지긴 한다. 제가 좀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두 편의 영상에서 총 4명의 여성 패널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청년세대가 겪는 기회부족 문제를 어떻게든지 구조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조금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4명의 패널로부터 각각 1/4표, 1/2표, 1/2표, 1표를 받아 총 절반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날 영상은 3300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시청했으며, 댓글 창에서는 '차분하게 잘 대답했다'는 의견과 '찢'과 같은 후보를 비하하는 단어가 등장했다.

그는 첫 질문자로 나온 하미나 작가로부터 '안희전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진짜 그런 일이 없어서 누가 그렇게 느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은 없었다"라며 "다만 왜곡하고 공격당할 여지 있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하 작가는 이같은 이 후보의 대답에 "이 후보의 나이대에 사회적인 위치에 계신 분들과 저와 제 또래 여자들이 느끼는 큰 감수성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제가 후보의 입장이면 '내가 가해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두려웠을 것 같아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 작가가 "폭력을 폭력으로 인지를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자, 이 후보는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답했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선 "계속 개선되고 있는것 같고 속도도 제가 보기엔 빠른 측면도 있다"라며 "과거 '노동' 하면 '빨갱이'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고, '신성한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양 측면이 공존한다"며 "용어도 함의에 따라 계속 바뀌고,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데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니 해석이 각자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여성이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유리천장에 대해서는 "기성세대 범위내에서는 성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느끼고 있다"라며 "같은 역량을 가졌는데도 여성이란 이유로 승진에 제한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비뿐 아니고 임금도 공개하고, 예를 들어 동일직급에 동일노동을 하는데. 남녀성비가 어떻게 되는지, 채용성비도 응시자비율과 최종합격자비율 공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대 남성에 비해 20대 여성 유권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대녀한테도 쩔쩔 맵니다"라며 답했다.

또한 여성 커뮤니티에는 글을 잘 남기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여성 커뮤니티는 남자는 가입이 금지된 곳이 많더라 못들어가서 못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젊은 여성층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살아온 방식과 행태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라며 "거칠어보이고 반항적이어 보이고 뭔가 폭력적으로 보이고 욕했다고 그러고해서 여성적인 시각에서 보면 멀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대에서 차별 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체의 말을 듣고 '다 됐죠?'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지나치게 쌀쌀맞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라며 "(그 분들의)목소리도 너무 커서 제가 감정적으로 반응한 듯하다 하지 말걸 그랬다"고 했다.

이어 "사실은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일로 차별받으면 억울하다"라며 "억울한 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닷페이스는 젠더 다양성과 평등, 디지털 성범죄, 성 소수자, 기후 위기, 장애인 접근성 등을 화두로 던지는 채널이다.
inubic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